산이 "'페미니스트' 여성혐오곡 아냐, 오해 풀리길" 해명 [전문]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래퍼 산이가 자신의 곡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나섰다.

산이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해.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어"라는 문구와 함께 최근 자신이 발표한 곡 '페미니스트'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사실 글을 쓰면 변명이나 해명처럼 들릴까봐 상황에 따라 바뀌며 소신도 없냐는 소리 들을까봐 저는 작품을 내고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에 누군가 곡의 의미를 알고 분석해주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오랜 팬인 친구가 저를 10년간 지지하고 믿었는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고 배신감 느낀다고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고 오빠가 깨닫고 저건 아니라고 제발 말해달라는 글을 보고 제가 어떻게 보이는 건 상관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또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봐 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며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르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해나보다"고 설명했다.

산이는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산이는 '페미니스트' 가사를 해석한 글 전문을 덧붙였고, 다시 한 번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가 여성 성별이 아니기에 다시 태어나 여성성별을 갖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 미안해.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어. 나머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앞서 '이수역 폭행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사건은 남녀대립으로 번졌다. 이에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수역 폭행사건 동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며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했다. 이후 래퍼 제리케이와 디스곡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산이 인스타그램]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