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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이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KEB하나은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혜진은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5분 49초 동안 25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팀 내 최다기록이었고, 3점슛은 7개 가운데 4개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활약한 가운데 김정은(18득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임영희(12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도 제몫을 해 70-57 완승을 거뒀다.
박혜진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박혜진은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돌파, 중거리슛, 3점슛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파커와 신지현을 앞세운 KEB하나은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혜진의 이날 야투율은 62.5%(10/16)였다.
박혜진은 경기종료 후 “토마스 없이 지난 2경기를 잘 치렀고, 오늘은 (토마스의)복귀전이었다. 복귀했지만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뛰었는데, 부담이 될 것 같았다. 선수들이 KT(토마스의 애칭)를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이 잘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이어 “오늘 경기를 떠나 감독님께서 ‘강약조절을 못한다’라는 지적을 자주 하신다. 내 스타일이 그렇다 보니 아직 그 부분은 판단이 잘 안 선다. 강약조절을 가드가 잘해줘야 다른 선수들도 잘 움직일 수 있다. 오늘도 그 부분을 지적받긴 했다. 이제 14경기 치렀는데, 앞으로 빨리 깨달아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위성우 감독은 강약조절이 필요한 시기마다 박혜진에게 손짓을 보냈다. “내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템포를 못 맞춘다. 강할 때는 한없이 강하게만 한다. 내가 감독님의 사인을 못 보고 반대로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내 연차 정도 되면 감독님이 굳이 그렇게 안 하셔야 하는데…. 나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박혜진의 말이다.
사실 토마스의 기량은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외국선수가 있고 없고는 경기운영에 있어 차이가 크다. 우리은행은 토마스 없이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기며 고비를 넘겼고, 토마스가 돌아온 덕분에 단독 1위를 유지하는 데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박혜진은 “감독님은 긴박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미루는 것을 정말 싫어하신다. 그 부분을 요즘 들어 더욱 강조하신다. 어느 선수든 찬스에서 공을 잡으면,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신다. 자신이 해결한다는 마음을 갖고 임하라고 인지해주셨고,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이어 “토마스 없이 치른 지난 2경기는 기동력으로 승부하다 보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40분 모두 소화하는 경기가 많아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간 출전시간이 적었던 김소니아, 골밑수비를 했던 (김)정은 언니는 나보다 더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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