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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생각도 못했다."
박지현(숭의여고)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8-2019 WKBL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입단을 확정했다. 이 드래프트는 일찌감치 '박지현 드래프트'였다.
다만, 박지현이 입단한 구단이 우리은행이라는 게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은행은 추첨기에 넣은 총 21개의 구슬 중 단 1개뿐이었다.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 관계자들은 전혀 박지현 선발을 기대하지 않았다. 박지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지현은 "다들 어느 팀에 갈 것 같은지 물어보던데 우리은행은 생각도 못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님이 유니폼을 입혀주시면서 축하한다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혜진 언니 등 좋은 언니들이 많은 팀인데, 열심히 하면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강훈련으로 유명하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의 강점을 살리면서, 약점까지 보완하며 즉시전력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몸 컨디션 관리 측면에선 따라올 자가 없다. 박지현도 위 감독의 호통을 피할 수 없다.
박지현은 "아직까지 준비는 되지 않았다. 주변에선 '괜찮아, 이런 소리밖에 안 하더라. 얼굴이 화끈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장점은 큰 신장과 좋은 피지컬이다. 큰 키에 스피드가 있고, 가드부터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다"라고 자신을 홍보했다.
한국여자농구 특급가드 계보를 잇는 전주원 코치, 박혜진과 한솥밥을 먹는다. 전 코치의 지도를 받고, 박혜진과 함께 뛴다. 박지현은 "부딪히면서 배울 생각이다. 박혜진 언니와 같은 팀에서 배우게 되니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고 혜진 언니처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원 코치님은 한국여자농구의 전설이다. 그런 훌륭한 분에게 배우게 돼 정말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숭의여고와 부모님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박지현은 "그동안 이호근 감독님, 최철권 부장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부모님은 나보다 더 힘드셨을 것이다. 항상 뒷바라지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효도할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지현은 "롤모델은 캔디스 파커다. 요즘에는 NBA 경기도 많이 본다. 프로에서 첫 번째 목표는 많은 분에게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고교 1~2학년 때부터 WNBA에 가고 싶은 생각을 했다. 결국 프로에 오게 됐다. 여기서 잘해서 미국에 진출하는 게 다음 목표다. 언제 가겠다기보다 이 무대에서 최고가 된 다음에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지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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