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21시간 조사 후 귀가…몰카 유포·'총경'과의 관계 재차 부인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불법 촬영물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이 21시간 조사 끝에 귀가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한 최종훈은 약 21시간 동안 밤샘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6시 45분쯤 귀가했다. 그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 가수 정준영(30) 등이 속한 '카톡방' 멤버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날 최종훈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라고 말한 뒤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다. 죄송하다"라고 부인했다. '카톡방' 속 '경찰총장'이라고 지칭됐던 윤모 총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저랑 관계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최종훈에게 "다른 FT아일랜드 멤버들에게도 영상을 유포했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누구에게 받았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묵묵부답을 유지한 채 서둘러 차량에 올라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앞서 최종훈은 승리, 정준영 등이 포함된 일명 '정준영 단톡방'으로 알려진 채팅방의 멤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준영이 유포한 불법 촬영물을 함께 조롱하고, 방관해 충격을 안긴 그는 이후 경찰 유착 의혹까지 받게 됐다.

지난 2016년 2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던 최종훈은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최종훈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최소 0.05% 이상으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러한 정황은 '정준영 카톡방'을 통해 밝혀졌는데, 그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의 청탁 덕분에 "다행히 살았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한 당시 한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도도 등장해 경찰 유착에 대한 의혹에 힘이 더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찰 유착에 관한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잇따른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말을 바꿨다.

최종훈 역시 자신의 SNS에 "단톡방의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다"며 "앞으로의 조사 또한 거짓 없이 성실히 받고,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겠다"라고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뒤이어 최종훈은 잠든 여성을 불법으로 촬영해 '정준영 카톡방' 등에 유포한 혐의까지 받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전국민적인 공분을 산 사안인 만큼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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