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김천 이후광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아쉽게 챔프전 2연패에 실패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5세트의 접전을 딛고 선두 흥국생명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더 나은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도로공사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1승 3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서 GS칼텍스와 15세트 접전을 펼치며 챔프전에서도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졌지만 잘 싸웠다. 정대영, 배유나, 이효희 등 베테랑들은 발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했고, 박정아와 파튜도 이를 악물고 스파이크를 때렸다. 이날도 흥국생명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4세트 길목에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다음은 김종민 감독과의 일문일답.
-준우승 소감은.
“시즌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운 상황도 많았고 선수들이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다. 외인 교체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후반기에 굉장히 많이 치고 올라왔다. 그 전부터 사실 많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투혼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결정적 순간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힘들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내가 사실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지고 싶지 않았다. 이기고 싶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줘서 후회는 안 한다.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 하면서 그 때 체력을 다 썼기 때문에 챔프전에서 고민이 많았다. 이효희 세터의 체력, 이원정의 경기력에 의문점이 들었다. 역시 어린 세터라 어려웠다.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서 나도 서운하긴 하다.”
-팀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나.
“아직 그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챔프전만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체크해보면서 생각할 계획이다.”
-챔프전에서 아쉬웠던 순간은.
“결정적인 순간 점수가 안 났다. 체력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플레이오프 2-0으로 이기고 컨디션 조절해서 챔프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거기서 틀어졌다.”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는.
“이효희, 정대영이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정)대영이는 사실 내게 많이 혼난다. 후배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다 받아줬다. 선수단에게 고맙다. 문정원, 임명옥 등 궂은일 해주는 것도 고맙다. 배유나도 무릎이 안 좋은데 끝까지 내색하지 않고 버텨준 것에 고맙다.”
-통합우승을 거둔 흥국생명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축하한다. 박미희 감독님이 고생하셨다. 우리도 꼴찌하고 통합우승을 했다.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축하드린다.”
-올 시즌 성과는.
“시즌이 끝나면 선수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선수들의 시스템이 완벽해졌다. 체력적인 부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지만 시스템은 좋아진 모습이다. 이원정이 다음 시즌부터는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그 선수가 사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줄 알았다. 그건 아쉽다.”
-여자부 지도자로서 배운 점이 있다면.
“남자팀에 있을 때와 여자팀에 있을 때 느끼는 브분이 다르다. 남자 선수들은 본인들이 뭘 해야 할 지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반면 여자 선수들은 조금 수동적인 부분이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을 보면 그래도 배구를 아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좀 더 편했다. 여자 선수들이 남자들보다 굉장히 독한 것 같다.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사진 = 김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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