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최우식 "봉준호 감독님, 머릿 속 완벽한 연출가"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봉준호 감독님은 정말 대단해요."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최우식이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우식은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의 아들 기우 역할을 맡았다. 그가 박사장(이선균)네 집으로 과외를 하러 가면서,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개봉 전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지켜봐달라. 최우식 배우의 노래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엔딩곡인 '소주 한잔'은 정재일 음악 감독이 작곡한 멜로디에 봉준호 감독이 직접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옥자'에 이어 다시 합을 맞춘 두 사람은 엔딩곡까지 함께 작업해 관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최우식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신나는 기타 선율에 극중 기우의 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전하는 최우식의 차분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을 표현할 때 "모든 게 머리 안에 다 들어가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만화처럼 그리시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동작 하나하나 디테일이 콘티 안에 그려져있어요. 모든게 이미 머리 안에 있으시구나, 라는 생각에 놀라웠어요. 영화 속에 안나온 충숙(장혜진)에 대해서 사소하게 말해주셨는데 모든 배역에 대해 대화를 나눠요. 기우는 민혁이(박서준)와 이런 관계였을 거다, 그런 것까지요."

'옥자'에 이어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고 있는 최우식은 봉준호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손사래를 치며 부끄러워했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채찍보다는 당근이 많이 필요한 스타일이에요. 감독님과의 호흡 같은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많이 주셔서 감사했어요. 많이 못 즐기는 성격인 것 같아요. '거인' 때 부산국제영화제 때도 그렇고 '기생충' 칸에서도 그렇고, 축제를 즐기기 전에 여기서 내 연기가 나오겠구나, 물론 너무 자랑스럽고 영화제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긴장을 좀 많이 해서 떨렸어요. 원래 더 즐겨야했는데 영화 상영하고 다음부터는 정말 즐겼어요."

영화 속에서는 민혁 역할에 배우 박서준이 출연한다. 이미 이 소식은 개봉 전부터 공개돼 화제가 됐다. 평소에 두 사람은 친분이 있는데, 영화 속에서도 절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그 형 덕분에, 더 편하게 잘 할 수 있었어요. 그 형은 현장에서 오랜만에 영화를 같이 하니까 기분도 좋았어요. 저도 형의 영화 '사자'에 출연하는데, 감독님과도 친분이 있어서 듣다가, 저도 참여하고 싶어서 짧게 참여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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