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전투' 원신연 감독 "친구 유해진이 배우라서 진짜 고마워요"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해진 씨가 배우인 게 정말 고마워요."

영화 '봉오동 전투'(배급 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 속에서 독립군 황해철 역의 배우 유해진, 정식 군대 교육을 받은 이장하 역의 류준열, 마병구 역의 조우진 등 배우들이 투입돼 무명의 독립군들을 연기했다.

특히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동갑내기 친구로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얘기를 농담 반 진담 반 건네왔던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전투'를 통해 그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안전하게 준비했지만 더 안전하게 신경써야 할 때, 정신적으로 잘 끝나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유해진 배우가 있어서, 힘이 들어도 잘 내려놓게 만드는 사람이에요. 배우들도 웃기고 스태프들도 웃겼어요. 분위기를 계속 그렇게 이끌어가려고 했어요. 황해철처럼,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고, 그래서 제가 짊어져야 할 짐들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상당히 고마웠어요. 배우가 되어준 것도 고마웠고 이 작품을 선택해준 것도, 독립군처럼 생긴 것도 정말 고마웠어요."

원신연 감독은 이장하 역의 배우 류준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류준열이 첫 미팅 때부터 이장하 역할에 완벽히 빙의했다고 말했다.

"류준열 배우를 처음 만나는 날, 이장하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장하에게 누이는 어머니이며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류준열 배우 처음 만나서 첫 미팅 때 류준열 씨가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더이상 캐릭터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자기를 던지면서 달려나가는 것이 거기 있구나, 싶었어요. 장하 캐릭터는 그렇게 읽혔는데 맞나요,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독립신문에 나와있는 몇 줄의 짧은 글을 바탕으로 상상력이 가미돼 '봉오동 전투'를 만들었다. 그는 조심스러웠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왜곡에 대해서 가장 조심스러울 수 있잖아요. 뭐든지 조심스러웠어요. 이를 테면 그 인물이 존재하는 것 자체도 조심스러웠어요. 내적이든 외적이든 그 상황에 서 있는 인물이 관객 분들이 쉽게 눈치를 챌 수도 있거든요. 옷, 헤어 스타일, 말투 등이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철저히 사진 고증을 통해서 신경써서 만들었어요. 모든 캐릭터가 그랬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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