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최근 부쩍 심해진 아이의 얼굴 염증과 가려움증으로 내원한 최선영(가명·부천) 씨는 아이의 얼굴아토피를 걱정했다. 얼굴아토피는 다른 부위의 아토피피부염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이므로 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얼굴과 마치 화상을 입은 듯 보이는 염증으로 고민하는 얼굴아토피 환자들은 증상의 정도에 관계 없이 바로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다.
특히 한여름에는 얼굴아토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상승해 체온조절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피부 온도 상승으로 땀과 피지 분비량이 늘어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 소화기 순환이 떨어지고 부신 기능이 저하되어 상체로 혈류가 몰리게 되는 것 또한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한방에서는 세포 이상으로 생긴 과잉 열이 체열불균형을 일으키고, 위로 흐르는 열의 특성상 얼굴 쪽으로만 열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피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얼굴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과잉 열은 첫째, 소화기능의 저하로 발생한다. 자신의 소화 능력에 비해 과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거나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등의 잦은 섭취로 소화기에 부담이 지속될 경우 소장이 과잉 활성화돼 소화 과정에서 인체의 조절 범위를 넘어서는 과도한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얼굴 전체가 붉고 열감이 나타나는데 볼 주변에 증상이 두드러진다. 소화력이 좋다고 느끼는 사람도 식욕이 항진돼 식탐이 많고 잦은 과식과 폭식, 야식 등으로 식습관이 불량한 경우가 많다. 아기아토피나 유아아토피의 경우 밤중 수유나 잘못된 방법의 이유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 스트레스는 아토피에 치명적이다. 과다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말초 순환력을 떨어뜨려 인체의 상부로만 열이 몰리게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하복부를 차갑게 만들어 소화기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과잉 열이 원인이 될 경우 얼굴 중에서도 주로 눈과 이마 주위에 증상이 두드러진다. 환자들은 대부분 예민하거나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고 소화력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후 소화력이 저하되어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한의원에서는 몸 속의 과도한 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체온 면역치료를 실시해 체열 불균형을 회복하고 피부의 염증, 가려움, 열감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장 기능과 순환 정체를 개선해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식습관을 개선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등 환자 개인의 노력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토피피부염은 음식과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도록 하며, 음식은 꼭꼭 씹어 삼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잠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과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됐다 하더라도 체내 열을 발생시키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토피증상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때문에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부천점 이아린 원장>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