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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곽경택 감독이 샤이니 최민호부터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까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화려한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다.
'친구' '극비수사' '암수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곽경택 감독이 드라마 '아이리스2'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연출하며 차세대 비주얼리스트로 떠오른 김태훈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부터 김성철, 이재욱, 장지건, 이호정 등 충무로를 이끄는 신구 배우들이 총출연해 영화의 의미를 더한 가운데 샤이니 최민호, 메간 폭스가 합류하며 든든하게 힘을 보탰다.
특히 최민호는 현재 해병대 복무 중으로 관객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던 바. 그는 극 중 위기 때마다 솔선수범하는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영화 '인랑'에서 특기대 에이스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곽경택 감독은 최민호 섭외에 대해 "사실 전 아이돌을 잘 모른다. 누군가 이슈가 되면 우리 애들한테 물어보곤 했다"라며 "샤이니 민호라는 친구가 미팅을 한다길래, 그전에 찍은 영화를 찾아봤었다. 연기가 나쁘지 않더라"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런데 눈이 너무 크더라. 연기보다 눈이 너무 커서 걱정이 됐다. 민호에게 3분의 2 정도만 뜨는 연습을 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랬더니 민호가 씩씩하게 대답을 하더라"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곽경택 감독은 "그냥 미팅 자리라서 민호도 고민 중이던 상황이었을 텐데 오히려 '네'라고 한 거다"라며 최민호의 열의에 감탄을 보냈다.
'배우 최민호'의 성장 가능성 또한 높이 샀다. 곽경택 감독은 "민호가 아이돌이다 보니 아무래도 대중에겐 선입견이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카메라에 담긴 민호를 봤을 때 감정 연기가 정말 좋다. 눈도 카메라 안에 넣어보니 그렇게 크지 않더라. 그 눈망울을 잘 이용하면 더 깊은 슬픔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민호가 극 중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하는 장면에서 저도 굉장히 울컥했다. 반듯한 용모도 좋았다. 민호는 그 정도로 또 같이 작업하고 싶게 만드는 배우다. 좋은 연기자로 인정받게끔 해주고 싶은, 욕심이 드는 친구다. 가능성이 있다. 혹여 우리 영화에서 부족한 점이 느껴졌다면 그건 연기력을 떠나 기술적인 문제일 거다. 제가 민호를 감싸려는 게 아니라 내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최민호에 이어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던 메간 폭스 캐스팅. 메간 폭스는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알리고자 했던 종군 기자 매기로 분해 한국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사실 처음엔 무명의 배우가 매기 역할을 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메간 폭스가 덜컥한다고 해서 놀랐다. 기존의 '섹시 스타' 이미지가 강한 배우이기에 걱정이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해줬다. 본인도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해보려고 상당히 애를 썼다. 첫 촬영 당시 장염까지 걸리고 힘든 몸 상태로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소화해내더라. 최악의 컨디션에, 감독의 섬세한 디렉션까지 까탈스러울 수 있는 모든 조건의 상태였지만 메간 폭스는 견뎌내줬다. 현장에 통역사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눈빛이 통하게 되더라. 서로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비록 누적관객수 112만 흥행에 그쳤지만, 유의미한 가치를 남겼다. 곽경택 감독은 "'태풍'(2005) 이후로 1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영화는 처음 해본다. 큰 그림들을 어떻게 짜고 만들어나가는지, CG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굉장히 소중한 경험을 겼었다. 그래서 끝나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님에게도 고맙다는 뜻을 전했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그랬다. 또 이 나이가 되도록 장사리 전투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도 무척 미안했다"라고 되새겼다.
곽경택 감독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뵐 거다. 저는 항상 아티스트가 아닌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강의를 준비하던 어느 날, 혹여 학생이 제게 '예술이 뭡니까'라고 물었을 때 뭐라고 대답하지 싶어서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다. 제가 궁금할 때 사전을 찾아보는 버릇이 있다. 영영사전으로 보는데 '새로운 것, 진실한 것, 이걸 하는 행위'라고 쓰여 있더라. '어, 이거네 ' 싶었다. 결국에는 작업에 대한 결과물이 항상 '뉴페이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 예술문화를 통틀어 적용되는 게 '뉴'이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한테 계속 박수와 공감을 받게 하는 힘은 정말 진실하게 뭘 만들었을 때이다. 흥행도 그렇고 이 두 가지 요소 중에 하나는 분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어렵더라도 한번 뚫고 파봐야겠다' 하는 에너지가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다"라고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워너프러더스 코리아(주)]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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