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적응은 순조롭다."
KGC 크리스 맥컬러가 본능을 드러낸다. 11월23일 KCC전과 14일 DB전 39점, 15일 SK전서 30점을 폭발했다. NBA도 경험했고, 올해 필리핀에서 산 미구엘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승기 감독도 필리핀에서 맥컬러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영입을 결심했다. 필리핀에서 임팩트가 엄청났다.
206cm의 신장에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유했다. 파워가 돋보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신장과 탄력, 스피드로 커버한다. 운동능력에 의한 페이스업, 특히 덩크슛은 엄청나다. 트랩과 디나이 등 공격적인 수비와 거기서 파생되는 빠른 공격을 즐기는 KGC와 잘 맞는다. 외곽슛도 꽤 정확하다.
시즌 전 연습경기서 실망스러웠다. 기자가 지켜본 두 경기서 1대1 공격이 말을 듣지 않았다. 교체 1순위라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맥컬러의 성공을 확신했다. 시즌 전 기자에게 "쟤 무조건 통한다. 두고 보라니까"라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 김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맥컬러는 시즌 초반 KBL 특유의 복잡한 수비로테이션, 자신에 대한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지금도 국내선수들과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남아있다.
그러나 그만큼 국내선수들이 맥컬러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준다. 11월 중순부터 선발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은 "맥컬러는 중간에 들어가는 것보다 선발 출전할 때 컨디션이 살아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본인도 "출전시간이 보장되는 주전으로 나서면 편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기다려줬다. 내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잘 안 되면 내가 책임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필리핀에서 4쿼터에 득점을 해주는 해결사 본능이 있더라. 1~3쿼터에 흐느적거려도 4쿼터 집중력이 매우 강하다. 슛이 있기 때문에 결국 통할 것으로 봤다"라고 했다.
페이스업을 즐기는 성향을 감안할 때 외곽슛을 장착하지 못했다면, 상대는 새깅을 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 맥컬러는 수비수가 떨어지면 정확한 외곽슛으로 공략한다. 현 시점에서 KBL 레벨에서 맥컬러를 제대로 막을 팀,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맥컬러는 14일 DB전 직후 "교체될 수도 있다는 여론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김승기 감독이 추구하는 시스템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 들어오면서 감독의 철학을 이해한다"라고 했다.
수비는 여전히 약점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열심히 한다"라고 칭찬했다. 맥컬러는 "헬프 디펜스가 많은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내 역할은 내 매치업 상대를 내 품에서 놓치지 않는 것이다. 팀을 위해 항상 블록을 노린다. 타이밍을 신경 쓴다"라고 했다. 5번 수비에 대해서도 "NBA서 5번으로 뛰어봤다. 5번은 내겐 일상적이다"라고 했다.
KGC는 오세근 없이도 순항한다. KBL 적응을 끝낸 맥컬러의 지분이 상당하다. 맥컬러는 "부상자가 나오면 다른 선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오세근의 역할이 크지만, 팀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 승리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맥컬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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