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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성민이 연기 인생 최초로 동물과 호흡을 맞췄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미스터 주'(감독 김태윤)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태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이 참석했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색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스토리를 접목해 신선한 코믹 영화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특히 '재심', '또 하나의 약속' 등 사회성이 짙은 영화를 연출했던 김태윤 감독의 코믹 장르라 궁금증을 더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성민이 타이틀롤을 맡으며 전면으로 나섰다. '공작'(2018), '블랙머니'(2019) 등을 통해 진중한 면모,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그는 기존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무장했다. '미스터 주'를 통해 연기할 주태주 캐릭터는 빈틈없이 완벽한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이지만 우연한 사고로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사라진 VIP를 찾기 위해 군견 알리와 합동 수사를 펼치는 인물이다.
유달리 설렘을 드러내던 이성민은 "힘들게 촬영했다"며 "저는 로봇과도 연기를 해봤는데, 동물과 연기를 처음 해보는 거라 힘들었다. 또 정말 더워서 고생했다. 변수가 워낙 많은 현장이라 힘들었는데 그래서 특히나 더 애정이 간다"라고 전했다.
이성민의 파트너는 배우 신하균이자, '개' 배우 인구다. 인구는 주태주(이성민)와 티격태격 코믹 호흡을 자랑하며 완벽 수사 파트너로 거듭났다고. 독일 혈통의 셰퍼드이자 해외 유학 훈련을 이수한 엘리트 군견 알리를 완벽히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알리의 목소리는 '연기 신'이라 불리는 신하균이 연기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개' 배우 인구와의 호흡을 묻자 이성민은 "굉장히 놀랍다. 용맹하고 똑똑하다. 타이트한 얼굴을 찍으면 그렇게 표정이 좋다고 하더라. 알고 하는 건지, 모르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연기를 너무 잘 한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저와 연기를 했다"며 "보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실제 반려견 꼬맹이와 살고 있는 민국장 역의 김서형은 "저희 집 개는 소형견이다. 강아지를 좋아해도 셰퍼드는 처음 봤봐서 놀라긴 했다. 처음에 이성민 선배님이 동물을 무서워한다는 걸 들었는데, 저보다 더 잘 대해주고 잘 다루셨다. 저는 생각보다 겁이 많다. 처음에는 흠칫 했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쉽게 친한 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라며 "저희 강아지도 멀리서 그냥 예쁘다고 하셨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와서 막 먼저 만져주시더라"라고이성민의 달라진 태도를 언급했다.
이처럼 촬영 전에는 개를 무서워했다고 털어놓은 이성민은 "저는 알리와 교감을 많이 했다. 쓰다듬기를 많이 했다. 소시지도 먹여줬다. 강아지 침 묻는 게 싫어서 처음에는 닦고 그랬는데 점점 익숙해졌다. 촬영 중간에는 알리가 저를 핥더라. 거의 버디 무비를 찍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알리와의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했다. 알리와 하는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 CG로 처리하는 부분도 있는데, 저도 그런 걸 많이 해보지 않아서 신경을 쓰면서 연기를 했다.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물론 이런 식의 연기를 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신선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내년 1월 중 개봉.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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