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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CJ ENM 소속 제작진 측이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에서 열린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들의 법률대리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체적으로 인정하나 배임수재 금액 등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추후 변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안 PD와 김 CP를 비롯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보조 PD 이 모 씨와 배임증재·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기획사 임직원 5명도 포함됐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안 PD 등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안 PD 등 제작진이 공모해 위계로 CJENM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밝혔다.
안 PD, 김 CP 측 법률대리인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이 사건으로 순위가 바뀐 학생들은 모르고 있다. 댓글로 오해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공개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부터 기획사 임직원들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이들은 시즌1에서는 1차로 6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 2명을 그 밖에 있던 연습생 2명과 맞바꿔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즌2에선 최종 11명 데뷔 조 선발에서 특정 연습생 1명의 득표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시즌3·4에 들어선 제작진의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졌다. 이들은 최종 데뷔 조를 미리 정해두고 조작된 득표수를 끼워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2020년 1월 14일 오전 10시 20분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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