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1년 만에 확 달라진 이형범(26, 두산)의 위상이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보상선수로 합류해 미래를 알 수 없었지만 스스로 잠재력을 터트리며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으로 도약했다. 이형범의 목표는 올해도 필승조로 마운드에 올라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냈다. 지난해 이형범이 그랬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한 투수가 롱릴리프, 필승조를 거쳐 마무리 자리까지 꿰찰 것으로 누가 예상했을까.
두산 입단 전 통산 4시즌 39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60에 그쳤던 이형범은 예리한 투심과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보상선수 신화를 썼다. 6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7의 호투를 펼치며 팀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난 것. 지난해 두산 최고의 히트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이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에 한창인 이형범을 만났다. 이형범은 “12월 첫째 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주말을 빼고 매일 야구장에 나와 공을 던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벌써 다음 달이 스프링캠프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라고 웃으며 근황을 전했다.
통합우승으로 겨울이 춥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형범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따뜻하다. 마음이 따뜻해서 그런 것 같다”며 “NC 동료들도 이적 첫해 우승을 해서 부럽다고 연락이 많이 온다.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형범에게 2019시즌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그는 “경험을 많이 했다. 한 시즌을 온전히 처음 뛰어보고 큰 무대도 밟아보면서 나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올해는 (김)강률이 형, (곽)빈이가 들어와 작년보다 더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형범은 올 시즌 목표로 부상 방지와 서클체인지업 연마를 꼽았다. 지난해 첫 풀타임에 성공했지만 시즌 말미 팔꿈치, 무릎 통증 여파로 페이스가 떨어진 기억이 있다.
이형범은 “보강 운동을 매일 하고 있다. 올해는 아프지 않기 위해 보강 운동에 집중해야 한다”며 “후반부 써클체인지업도 던졌는데 캠프 때 연습해서 완벽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제구를 잡기 어려운 구종이라 캠프 때 많이 던져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어 보직에 대해 “중간, 마무리 관계없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 꼭 나갔으면 좋겠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나가야 힘이 난다. 필승조로 던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형범은 이적 첫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두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시즌 개막전부터 많이 응원 와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나갈 때마다 점수 안 주고 그 상황을 마무리 짓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형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