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드라마' 이도희 감독 "헤일리 살아나 긍정적이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이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웃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21, 17-25, 14-25, 25-11, 25-23)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리며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시즌 15승 4패(승점 40)다.

이날 생일을 맞이한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헤일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템포가 잘 안 맞아서 걱정했는데 4세트부터 맞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헤일리는 3세트까지 10점에 그쳤지만 4, 5세트 15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초반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 감독은 “세팅된 공과 하이볼 템포가 모두 빨라 천천히 들어가라고 말한다.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는데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공격 전환 템포가 느리다. 이다영 세터도 조금만 천천히 들어와 달라고 말한다. 자꾸 하면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따로 헤일리에게 건넨 조언도 전했다. 이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릴 때는 속공을 쓸 수 없다. 큰 공격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해서 자꾸 ‘네가 해줘야된다’고 말했다. 국내 레프트 공격수들에게도 너희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5세트 접전에선 중요한 블로킹과 속공을 기록한 루키 이다현의 활약이 빛났다. 이 감독은 “이다현이 정지윤보다 높이가 좋아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기용했다. 시간차 공격은 정지윤보다 떨어지지만 속공은 템포가 빠르다. 속공과 블로킹 보강 차원이었다. 잘 해결해줬다”고 칭찬했다.

2경기 연속 5세트 듀스를 치렀지만 당장 이틀의 휴식을 가진 뒤 30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해야 한다. 이 감독은 “일정 상 우리만 그런 건 아니다. 4라운드를 잘 버텨내자고 했다. 5라운드 첫 경기까지 타이트한 일정인데 거기까지 잘 버텨보자고 이야기했다. 그 다음부터 쉬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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