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계약을 생각하고 야구한 적은 없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에게 2020시즌은 특별하다. 4년 150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일단 2019년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물론 이대호 혼자 잘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팀 전력을 볼 때, 여전히 이대호는 핵심이다.
2019년은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없었다.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2009년(0.293) 이후 처음으로 3할을 달성하지 못했다. 2~30홈런, 100타점을 넘기지 못하는 이대호는 확실히 어색했다. 시즌 막판에는 1군 말소까지 경험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28일 이석환 대표이사 취임식에 살이 많이 빠진 채 등장했다. 사이판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막 들어왔다. 그는 "이 시기에 항상 체중 감량을 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은 건 내 책임이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남다른 각오다. 이대호는 "민병헌이 주장을 맡았는데, 최고참이니 병헌이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팬들이 웃으면서 야구장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부임한 허문회 감독은 플래툰 및 멀티포지션을 기조로 야수진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대호 역시 적응해야 한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상황에 따라 경쟁도 해야 하고, 수비도 가담해야 한다.
만 38세의 베테랑. 그러나 경쟁을 회피할 생각도 없고 뒤처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 이대호는 "사이판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아직 자신 있다.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대호는 "작년에 너무 좋지 않았다.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계약은 시즌이 끝나고 하는 것이다. 계약을 생각하고 야구를 한 적도 없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FA 계약으로 새롭게 가세한 안치홍, 세 명의 외국인선수(딕슨 마차도,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도 반갑다. 이대호는 "좋은 선수가 우리 팀에 왔다. 안치홍은 롯데 반등의 키가 될 것이다. 외국인선수들도 새로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선수협회장이다. 최근 KBO는 위기를 의식하고 각종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기로 했다. 이대호는 "KBO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각한 것과 바뀐 부분도 있는데, 대화를 잘 해서 긍정적으로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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