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삼성은 사실상 2쿼터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장점을 극대화해 반격에 성공했다.
삼성은 델로이 제임스를 내보내고 제임스 톰슨을 영입한 뒤에도 빅 라인업을 활용할 수 있다. 빅맨 김준일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190cm이 넘는 2~3번 자원들이 여전하다. 인사이드 요원 제임스 톰슨도 영입한 상황. 빅 라인업을 쓸 때 미스매치에 대비, 수비에서 매치업 존 디펜스를 사용하면서 공격에선 빅 라인업의 장점을 철저하게 활용한다.
6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 삼성은 1쿼터에 풀리지 않았다. 제공권에서 밀렸고, 야투 감각 자체가 나빴다. 반면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전자랜드는 인상적 출발을 했다. 공수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제공권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머피 할로웨이가 1쿼터에만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은 본격적으로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천기범, 김동욱, 이관희, 장민국, 닉 미네라스를 투입했다. 제임스 톰슨도 번갈아 활용했다. 김동욱과 톰슨의 2대2가 날카로웠다. 매치업 존을 사용했지만, 수비리바운드에 대한 응집력이 강했다. 공격에선 천기범과 김동욱이 번갈아 찬스를 만들었다. 미네라스의 골밑 공략이 불을 뿜었다. 할로웨이, 트로이 길렌워터 모두 미네라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관희가 쉬고 김현수가 투입되자 본격적으로 김동욱이 위력을 발휘했다. 김동욱은 코트를 넓게 쓰며 미네라스, 천기범 등의 득점을 도왔다. 미네라스는 수비 활동량이 떨어지는 길렌워터가 투입되자 외곽으로 나와서 공략했다. 영리한 움직임. 길렌워터가 있을 때, 김동욱이 2대2를 하며 길렌워터의 외곽 수비 약점을 공략했다.
2쿼터 스코어만 삼성의 30-11 우세였다. 1쿼터에 13점에 그친 삼성이 완벽하게 반격에 성공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공격을 풀어줘야 할 김낙현이 3파울에 걸리면서 출전시간이 줄었다. 상대 매치업 존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불발.
3쿼터에 김낙현이 돌아오면서 김지완, 차바위의 외곽슛을 도왔다. 삼성이 지역방어 사용 시간이 길어지자 적응하기 시작한 것. 삼성은 3쿼터 중반 맨투맨을 사용했고,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했다. 그 와중에도 김동욱이 중심을 잡으며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삼성은 빅 라인업을 이어갔다. 스위치디펜스를 했다. 미스매치가 거의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전자랜드가 적응했다. 길렌워터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탬포를 올리며 삼성 빅 라인업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결국 삼성의 5점차 내외 리드로 4쿼터 막판 승부처 돌입.
그러자 삼성은 경기종료 4분14초전 이관희가 좌측 코너의 미네라스에게 연결, 3점포를 지원했다. 코트를 폭넓게 사용하면서 결정적 한 방. 이후 전자랜드는 차바위가 레이업슛을 놓쳤고, 곧바로 천기범이 김동욱의 스크린을 받고 우중간 돌파 성공. 3분31초전 11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빅 라인업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제공권과 스위치디펜스 시 미스매치 최소화에 김동욱처럼 볼 핸들링과 운영능력이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활동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이 즐기는 매치업 존 역시 효율적 패스게임과 업템포로 무너뜨릴 수 있다. 전자랜드는 이날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빅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90-81 승리. 6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동욱.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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