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2017년 베를린영화제서 수상 낭보를 전해와 한국 영화 자존심에 힘을 실은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이들이 다시 뭉친 신작 '도망친 여자'의 수상 전망도 밝다. 영화를 먼저 접한 외신들은 앞다퉈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상영회를 통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도망친 여자'가 첫 공개됐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배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신석호 등이 출연했다.
프레스 상영회로 '도망친 여자'를 먼저 접한 외신의 반응은 뜨겁다.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서 신선도 지수 100%를 달성 중이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프리랜서 평론가 보이드 반 호에이는 영화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재미있다. 또 당신이 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명상이다"고 평가했다.
리틀 화이트 라이즈의 소피 몽크스 카푸만은 "'도망친 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이다. 에릭 로메르의 이야기처럼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발견되는 맛이 있고, 간지러운 바람을 일으킨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의 제시카 캉은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는 말을 만들었지만 그 미래가 지금이라고 유쾌하게 가정한다"고 전했다.
또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웬디 아이데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수수께끼와 같은 스펙트럼을 선보이지만 '도망친 여자'는 관계성과 성 역할에 대한 주제를 보람 있게 다루고 있다"고 적었다.
높은 신선도 지수와 외신의 호평은 '도망친 여자'의 탄탄한 완성도를 증명한다. 영화를 미리 관람한 일부 외신의 평가이긴 하나 위트와 여성 서사 더해진 홍 감독의 신작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 김민희가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 최초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어 두 사람에게 호의적인 베를린에서 새 트로피를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계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영화의 위상도 높아진 가운데, '도망친 여자'가 이 위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한편,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작(자)은 한국시간으로 3월 1일 공개된다.
[사진 = AFPNEWS, 전원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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