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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가수 보아의 진짜 매력을 이제야 깨달았다.
지난 19일과 26일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에 가수 보아가 두 편에 걸쳐 게스트로 출연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는 올해 활동의 첫 신호탄으로 '욱토크'를 선택했다. '13세 천재 소녀'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그는 이날 방송에서만큼은 아시아의 별이 아닌 인간 권보아의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욱토크'에서 보아는 화려한 이력 속에 감춰져있던 그의 피나는 노력들에 대해 담담히 고백했다. 그는 지난 20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10대에는 시키는 걸 열심히 하기 바빴고, 20대는 하고 싶은 걸 찾기 바빴고, 30대는 잘하는 걸 어떻게 더 잘하게 보일까 생각하기 바빴다"고 정의를 내렸다.
인상깊었던 건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었다. 보아는 "저 또한 완벽하고 싶어서 발버둥쳤었다. 그런 시선들이 당연했었으니까. 그런데 모두가 나한테 관대하지 않으니, 나라도 나한테 관대해지기로 했다. 그러니 삶의 질이 달라졌다. 여유롭고, 마음도 편하고, 숨통이 트였다"고 털어놓았다. 타인에게서도, 자신에게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보아는 20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야 조금씩 내려놓는 법을 배운 듯 보였다.
또 보아는 과거 인터뷰 영상을 보며 자신을 "안쓰럽다"고 표현했다. 보아는 "인터뷰에서 제가 '저는 어려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진짜 순수하게 어려보이려고 인터뷰 때 알아도 모르는 척 했다. 되게 안쓰럽다.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나한테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달랐던 그의 유년 시절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걸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아가 걸어온 지난 20년은 좁디 좁은 길 위를 발끝을 꼿꼿이 세운 채 견뎌온 시간이었을 거라 감히 예측해본다. 전성기를 지나 이미 가요계 전설로 남은 보아지만,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보듬는 인간 권보아의 매력을 이제야 알았다.
그는 "앞으로 나의 모습을 어떻게 가꿔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남을지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말하며 지금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바쁘다. 영원한 아시아의 별로 남을 보아가 아티스트로서도, 인간 권보아로서도 펼칠 향후 20년에도 응원을 보태고 싶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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