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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영민(49)이 '닮은꼴'로 불리는 중화권 배우 장국영을 연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영민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와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 마이데일리와 만나 영화 및 배우 김영민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영민은 이번 영화에서 찬실(강말금)에게 자신이 장국영이라고 우기는 미스터리한 남자를 맡았다.
실제로 장국영, 유덕화, 양조위 등 중화권 배우들을 닮았단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던 김영민은 "'라디오스타'에서 이야기한 적 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캐스팅해주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장국영과 비슷한 겉모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겉모습만으로 연기할 수는 없지 않나. 영화 '아비정전'에서의 러닝과 팬츠를 입고 그 움직임을 가져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비정전' 속 장국영 캐릭터는 생각보다 양아치였다. 여자 꼬셔놓고 배신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움직임이 건달 같았는데, 저도 그런 걸 살짝 넣어봤다. 영화 보면서 지나치게 많지도, 적지도 않아서 괜찮았다. 장국영의 특징만 보여줬다"고 전했다.
외형은 장국영이지만, 극중 찬실에게 있어서 김영민의 캐릭터는 전설의 중화스타 그 이상의 존재감이다. 김영민은 "찬실에게 계속 영향을 끼치지만 답을 주지는 않는다. 찬실이의 마음 안에 있는 어떤 무언가의 존재였던 것 같다. 장국영으로 묘사되지만 영혼, 찬실이의 마음 깊숙이 있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했다. 찬실이의 무의식을 끄집어내서 질문들을 던지고, 찬실의 안에 이미 있는 것일 수 있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겨울에 러닝에 팬츠차림을 입고 연기해야 했던 김영민은 "촬영할 때의 겨울이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후반부에 들어가니 추워지더라. 포스터 찍을 때 윤여정 선생님이 '아우 춥겠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걱정을 많이 하셔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마지막 장면에 의상을 바꾼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찬실이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갖는 장면인데 거기서도 팬츠를 입고 있었다면 좀 그랬을 것 같다. 감독님이 역시 생각을 많이 하신 티가 났다. 민망하셨나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장국영하면, 맘보춤이 생각난다. 그래서 집에서 춤을 연습하기도 했다. 왜 톱스타인지 알겠더라"라며 "당시 아시아권의 최고 스타다. 한창 홍콩 영화 전성기라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을 텐데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 작품성 있는 걸 선택하면서 가는 배우라 너무 좋다"며 장국영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고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잡았다. 오는 3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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