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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신승훈이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MBC '배철수 잼'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6일 밤 방송된 '배철수 잼'에는 신승훈이 게스트로 출연, 1990년 데뷔 당시부터 고인이 된 신해철과의 에피소드까지 대방출하며 스튜디오를 달궜다.
이날 신승훈은 별명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MC 배철수가 "과거 대전에서 별명이 '발바리'였다고 하던데"라고 하자 "제가 지은 건 아니다. 무명 때 카페, 미용실,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여섯 군데에서 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 한 군데가 끝나면 20분밖에 시간이 없어서 기타를 들고 빨리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발바리'라고 불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데뷔 날짜가 고(故) 유재하의 기일과 같은 데에 대해서는 "여동생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을 추천해줬다. 유재하 작사, 작곡, 노래라는 세 단어가 너무 멋졌다. 싱어송라이터가 내 길인 것 같았다.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잇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1991년 데뷔 첫 방송 MBC '퀴즈 아카데미'는 찰나의 실수 때문에 무산됐다고. 신승훈은 "노래를 부르기로 한 전 날 렌즈를 끼는데 식염수와 렌즈 클리너가 헷갈려서 렌즈 클리너를 눈에 넣었다"며 "나중에 눈이 아파서 보니 결막염이었다. 두 눈을 뜰 수 없는 상태였다. MBC 정지인 줄 알았다. 어떻게 신인이 펑크를 낼 수 있나"라고 고백했다.
고(故) 신해철에게 메이크업을 배운 일화도 공개했다. "대기실에 메이크업 가방을 들고 들어와서 알아서 도구를 꺼냈었다. 너무 못 바르고 있으니 해철이가 '이 형 봐라'라며 다가왔다"고 당시를 회상한 신승훈은 "섬세하게 하더라. 두껍지도 않으면서 산뜻한 느낌이었다. 셰이딩도 배웠다. 그 다음에 김종서 씨가 메이크업을 너무 못해서 내가 다 해줬다. 가요계에 메이크업 품앗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승훈이 대표로 있는 도로시컴퍼니의 신예 로시가 등장해 신승훈의 대표곡 '나비효과'를 열창했다. 로시는 MC 배철수가 "신승훈에게 닮고싶은 점은 없느냐"고 묻자 "데뷔 3년 차다. 솔직히 계속 노래를 하거나 기타를 치면 지칠 때가 있다. 대표님은 매일 출근할 때 보면 음악을 듣고 곡을 찾아 듣는다. 어떻게 안 지치냐고 묻는다. 1/10 정도는 닮고 싶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싱글라이프를 고수하고 있는 신승훈에 대해서는 "일벌레다. 완벽주의가 있다"면서도 "하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대표님을 7년 동안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다. 매일 본다는 건 어딜 나가지 않는 거다. 많은 분을 만나고 혼자 산 지도 오래 됐으니 바라기는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로시는 "잘해주고 믿어줘서 감사드린다. 제가 변했다고 하시는데 좋은 쪽으로 변할 테니까 삐치지 말아달라. 앞으로도 대표님 발자취 열심히 따라가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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