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박주현 "미화 없이 현실적이었던 결말…마음에 든다"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 이 글에는 작품의 결말 및 내용과 관련한 스포일러가 포함돼있습니다.

배우 박주현(27)이 '인간수업'의 결말에 만족감을 표했다.

박주현은 8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감독 김진민 각본 진한새) 공개와 관련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드라마에 대한 각종 궁금증에 답했다.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연출, 박진감 넘치는 전개, 세련된 화법 등으로 호평을 받았고 특히 10대들의 성매매 문제를 직설적으로 다뤄 파격적인 화제작으로 남았다.

이날 박주현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간수업'의 열린 결말에 대해 "저는 결말은 좋다고 본다. 제가 규리를 연기하긴 했지만 시청자 입장으로 다시 보면, 그들이 행복하기엔 이미 많은 선을 넘었다.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면서 가슴이 아픈 부분도 있었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그렇다. 그래서 그 결말이 오히려 제게 주는 게 많았다. 이 작품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가장 큰 부분이 결말이다. 미화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좋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추후에 시즌2가 나온다면, '이들에게 과연 개과천선이 있을까'가 관전 포인트 같다. 저는 쉽지 않다고 본다. 이미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강을 건넜다.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 행복과 점점 멀어지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또 박주현은 청소년들의 범죄에 어른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규리와 같은 친구를 만날 경우, 어떠한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사실 범죄를 저지른 학생의 책임이 크다. 다만 그 책임을 지기엔 한없이 작은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만약 규리와 같은 친구들을 보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다.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부터 시작할 것 같다. 어른들이 '하지 마'라고 개입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의 마음에 스크래치가 나고 흉이 되는 과정을 보는 데 집중할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지 않고서 조언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사실을 가정해서 그들에게 조언하는 게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아이들마다 놓인 상황이 다르고, 겪는 아픔이 비슷할지 몰라도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섣불리 조언하기가 조금 그래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볼 거 같아요."

한편, 극중 박주현은 돈 많은 부모, 명석한 머리, 친구들의 선망, 선생님들의 총애까지 모든 걸 갖춘 '인싸'이지만 부모에 의해 강요된 '완벽함'에 반발하여 지수(김동희)의 '사업'에 손을 대려하는 규리 역할을 맡았다. 박주현을 비롯해 배우 김동희, 정다빈, 남윤수 등의 젊은 피와 최민수, 김여진, 박혁권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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