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통산 56경기 타율 .243 3홈런. 특별할 것 없는 커리어를 지녔던 전병우가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이 정도로 큰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거라 예상한 이들이 있었을까.
전병우가 야구선수 커리어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았다. 전병우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15경기에 출전, 타율 .317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상위권 추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 때린 끝내기안타는 예고편이었다. 전병우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홈런과 쐐기 적시타 모두 전병우의 손에서 나왔다. 덕분에 4위 키움은 3위 LG와의 승차를 0.5경기까지 좁혔다.
특히 9회초 격차를 2점으로 벌린 1타점 적시타는 양 팀의 명암을 가른 매우 중요한 안타였다. 손혁 키움 감독 역시 “결승홈런에 이어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라며 전병우를 칭찬했다.
전병우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타이밍이 늦었던 게 오히려 안타가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전병우는 키움에 들이닥친 악재를 뚫고 등장한 신형무기다. 키움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를 방출시킨데 이어 김웅빈마저 햄스트링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키움은 김웅빈의 복귀까지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 입장에서 큰 악재지만, 전병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김웅빈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웅빈의 이탈이 전병우 입장에서 보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요소가 되진 않았을까. 전병우는 이에 대해 “기회가 더 늘어나긴 했지만, (김)웅빈이도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병우는 지난 4월 6일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투수 차재용과 함께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에서는 추재현이 롯데로 향했다. 2018시즌 27경기 타율 .364 3홈런 13타점, 가능성을 보여�Z던 전병우는 지난 시즌 29경기 타율 .098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전무했다. 그렇게 ‘반짝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에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전병우는 키움에 가세한 후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비단 타격능력만 보여준 게 아니다. 전병우가 9일 삼성전서 2회말 이성규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만들어낸 것 역시 키움이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든다”라는 게 전병우의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풀타임 주전을 해본 적이 없다.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부상 없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라며 스스로에게 채찍질하기도 한다.
키움은 재능이 있었지만, 그 잠재력을 꽃 피우지 못한 ‘미완의 대기’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스타로 성장시킨 사례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전병우가 그 성공 사례를 잇는 또 하나의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키움의 행보를 보다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전병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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