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신현준 전 매니저 김 모 씨가 방송을 통해 최초로 입장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에는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김 씨는 신현준으로부터 13년간 부당 대우를 받았다며 폭로를 시작했다. 이어 경찰 측에 신현준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재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현준 측은 이같은 김 씨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김 씨는 과거의 일을 이제 와서 폭로하는 이유에 대해 "올해 제가 이 업계를 떠나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는데, 제가 신현준의 모든 돈을 해 먹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신현준이라는 배우의 돈을 직접 받아본 적도 없다. 친구였던 25년이라는 세월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제가 매니지먼트에 몸 담았던 25년의 삶이 부정당해서 진실을 밝히이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신현준과 금전적으로 마찰이 있었다는 말을 건네자 김 씨는 "(신현준이) 계속 '내가 다 챙겨줄게', '잘 되면 어떻게 해줄게' 등을 이야기하며 저한테 희망 고문을 했다. 그러다가 2001년도에 거대 기획사들이 생겼다. 그쪽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신현준과 들어가는 조건이 나는 1억 원을 주고, 신현준에게 3억 원을 주고 우리 회사에 들어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신현준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자기는 안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2주 후에 방송국 로비에서 만난 동생들이 현준이가 모 회사에 들어갔다고 하더라. 너무 황당했다. 제 몫까지 4억 원을 신현준이 다 받았다. 그리고 본인이 들어가고 나서 저는 실장으로 저는 실장으로 들어오라고 그랬을 때 자괴감은… 저랑 헤어지자는 얘기밖에 더 되냐"라고 털어놨다.
그러던 김 씨는 지난 2009년 말 신현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시 함께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신현준이 본인 통장으로 수익이 들어오면 저에게 10%를 준다. 저는 전부 다 서류로 이야기한다. 그렇게 증거도 없이 우기면 명예훼손밖에 더 되냐"고 이야기했다.
신현준 측은 김 씨가 주장하는 거대 기획사 논란에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의 이적 제안을 김 씨가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정산에 관해서 "정산 건은 이미 충분히 공식 입장을 통해 이야기했다. 현찰 부분에 대해서는 오래된 일이라 바로 증빙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신현준과 김 씨. 김 씨는 왜 언론을 통해 폭로를 했을까. 그는 "2017년 3월 16일에 저와 이관용과의 소송이 있었다. 이관용이 저를 횡령으로 고소한 사건이다. 너무 황당해서 현준이한테 전화를 계속 했다. 그런데 신현준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현준이 보낸 마지막 문자가 이거다. 이 문자 하나로 저는 그 친구하고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신현준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관용이랑 너랑 둘만의 문제에 나는 끌어들이지 말아라. 둘이 잘 해결해. 나도 중간에서 난처하다'라고 적혀있었다.
앞서 김 씨와 이관용은 함께 일을 했고, 당시 이관용이 임금 체불을 이유로 김 씨를 회사공금횡령죄로 고소했다. 김 씨는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유예를 판결 받았다.
이와 함께 '연중 라이브'는 이관용의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관용은 김 씨가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저는 현준이 형이 김 씨한테 배려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왜? 친구였으니까 계약서 없이 (10%씩 받기로). 본인이 그렇게 수긍해서 받아 갔다"고 말했다.
이어 "현준이 형이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비용도 본인이 지급했고, 본인 차로 다니며 기름값을 냈다. 매니저들 식사도 자기 카드로 계산을 했다. 단지 매니저만 김 씨가 컨트롤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대신 현준이 형이 김 씨에게 돈을 주는 형태였다. 그런데 김 씨가 돈을 주지 않았고, (월급) 지금이 안 되니까 매니저 친구들이 떠났다. 현준이 형은 돈을 다 줬다. 김 씨가 중간에서 돈을 다 가져가니까. 이건 팩트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저한테 준 내역을 좀 공개했으면 좋겠다. 돈을 저한테 준 게 있으면 공개하는 게 맞다. 본인들은 건당 지급했다고 하는데, 자기 기분에 따라 지급해줬다. 제가 그 당시 다 감수하고 희생을 했는데, 결국 현준이는 저를 도덕적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신현준 측 변호사는 "전 매니저들간의 싸움은 두 사람 간의 일이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신현준 측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김 씨의 '정산을 제대로 해준 적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정산 문제 외에도 신현준의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관용은 "당시 조사관이 '이런 걸 하셨냐. 좀 안 좋은 약물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병원에 한두 번 간 기록이 있었다. 여러 번 상습 투약이 아니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조사관이 '더 이상 사건이 될 수 없다'고 하고 마무리 된 사건이다. 김 씨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정리가 됐는지 잘 모르겟다고? 저는 이건 악의적인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 씨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씨는 "2010년 6월 22일 검찰 마약반에서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다. 신현준 씨를 잠깐 조사할 게 있으니 연락을 달라더라. 배우가 검찰청 마약과에 들어가면 이슈가 되지 않나.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음식점에서 조사관을 만나게 됐다. 현준이랑 조사관 저 이렇게 셋밖에 없었다. 조사관이 장부를 가져왔다. 한 달에 맞는 프로포폴 양이 있나 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 문제가 아직도 의문점이 남고, 종결 상태를 제가 모른다. 그 상황에서 현준이가 수사관 번호를 직접 받아 갔기 때문에 저는 모르고 있었고, 계속 의문점이 있었다. 이 문제는 공익 차원에서 고발을 한 것이고, 제가 피해를 주자고 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현준은 지난 10일 방송된 '연중라이브'에 출연해 심경을 전했다. 방송 이후 신현준은 김 씨에게 '○○아 보고 싶다. 연락 줘. 너랑 나 이런 관계 아니잖니'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