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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도대체 누가 갑이고, 이 세상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배우 박수인(31)이 골프장 캐디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직접 입장을 밝히며 억울함을 눈물로 토로했다.
박수인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디에게 소리 지르거나 갑질한 사실이 없다"고 갑질 의혹을 반박했다.
박수인은 지난 6월 지인들의 단체 골프모임에 초대 받게 됐다며 "제가 SNS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느라 이동이 지연이 됐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수인은 코스 진행이 지연된 것은 앞 팀이 밀려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박수인은 "제가 골프를 칠 때마다 캐디가 사사건건 잔소리와 짜증 섞인 말투로 간섭을 하며 구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수인은 "골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자주 즐기지 않고 잘 치지도 못한다"며 "하지만 기본적인 룰은 안다. 제가 몸을 사리고 얌전히 있다 보니 캐디가 절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로 생각하며 무시하며 막 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디가 자신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줬다"는 것이다.
환불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수인은 "오직 원하는 건 불친절한 캐디에게 사과 한 번 받는 것이었다"며 당시 골프장 측에 항의를 했지만 도리어 "죄송한데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환불을 처음부터 얘기한 게 아니다"며 "이렇게 무시 당하고 살 수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인은 이후 온라인 사이트 리뷰에 해당 골프장과 캐디에 대해 비난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선 사과했다. 박수인은 "감정이 격한 나머지 제가 글을 쓰면서 과격한 표현과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한 점은 공인으로서 경솔했다"며 "이 자리 빌어 죄송하다"고 했다.
특히 박수인은 "저는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아니다"고 토로하며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현재까지 소속사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열정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직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한 명의 고객으로서 컴플레인 할 수 있는 자격도 없는 겁니까"라고도 호소한 박수인은 "고객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인격적 모멸감 느낀 부분을 말한 게 배우란 이유만으로 갑질이 되고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야 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배우를 꿈꾼 이후 단 한번도 갑의 위치가 되어보지 못했다. 철저히 을로 살아왔다"는 박수인은 억울함을 토로하며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박수인의 법률대리인 측은 "법적대응 전에 정정보도 및 골프장과 캐디의 공식적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다만 사과가 없을 시 골프장과 캐디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최악의 상황에는 형사고소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인의 갑질 의혹은 지난 23일 아시아경제가 '영화배우 A씨, 골프장 캐디에 도넘은 횡포'라고 보도하며 최초 알려졌다. 기사는 이니셜로 보도됐는데, 이후 박수인이 해당 인물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보도 내용은 박수인이 골프장에서 사진 촬영과 일행과의 대화 등으로 인해 코스 진행이 더뎠고, 이로 인해 캐디가 신속한 이동을 유도했으나 오히려 박수인이 캐디에게 큰소리를 쳤다는 것. 또한 박수인이 추후 골프장에 캐디 비용 환불을 요구하고 골프장 홈페이지와 SNS 등에 불만 글을 게시했다는 보도였다.
아시아경제는 "해당 캐디는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된 글을 읽고 너무 억울해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털어놨다"며 "홈페이지에 게시된 후기는 전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고도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박수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캐디에게 잘못이 있다고 주장하며 "고객으로서 잘못된 부분을 말했는데 그게 갑질이냐"고 항변했다.
박수인은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했다.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 영화 '귀접',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등에 출연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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