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1군에서 잠시 말소되기 전 6.65까지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KT 위즈 소형준은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소형준은 16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소형준은 5이닝 2피안타 7사사구 4탈심진 1실점(1자책) 호투, KT의 4-1 승을 이끌며 7승째를 따냈다.
2020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혔다. 그만큼 연습경기를 통해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KT 코칭스태프 역시 소형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5월 4경기에서 3승을 수확, 기대에 부응했던 소형준은 6월 들어 고비를 맞았다. 기복을 보여 승수를 쌓는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 소형준은 6월 5경기에서 1승 4패 평균 자책점 6.29에 그쳤다.
소형준이 지친 모습을 보이는 시점에 휴식기를 줘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던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6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⅔이닝 6실점(5자책) 난조를 보인 직후 1군에서 말소시켰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복귀 후 연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달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것. 비록 16일 두산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지만, 숱한 위기 속에 실점을 최소화하며 KT를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소형준은 이날 총 10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29개) 최고구속은 148km였다. 체인지업(34개)을 주무기로 삼은 소형준은 투심(20개), 커터(10개), 커브(6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덕분에 평균 자책점도 크게 끌어내렸다. 4.84였던 소형준의 평균 자책점은 4.64가 됐다. 6월 마지막 등판을 마친 후 6.65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2개월 사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
이로써 소형준은 이민호(LG), 정해영(KIA), 김정빈(SK) 등과의 신인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더불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18승) 이후 14년만의 고졸 10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소형준은 7승을 챙겼고, KT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63경기 남겨두고 있다. 소형준이 강백호 이후 첫 KT 소속 신인왕을 향한 진격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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