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9회말 병살타, 류중일 "대타 있었다, 쓰고 싶었는데"[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반대 현상이 나왔으니…"

LG 트윈스는 23일 잠실 한화전서 3-4로 졌다. 9회말 마지막 공격서 2점을 따라 붙으며 동점 혹은 역전 기회까지 노렸다. 실제 1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다. 안타 한 방이면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신민재가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한화의 4-3 승리로 끝났다. LG 류중일 감독은 24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재미 있는 뒷얘기를 소개했다. "대타가 있었다"라고 했다.

우투좌타 내야수 신민재는 LG 전문 대주자에 가깝다. 통산 타율 0.236으로 보듯 타격이 좋은 타자라고 보긴 어렵다. 류 감독은 "대타 박재욱이 있었다. 2사 였다면 재욱이를 썼을 것이다. 솔직히 1사 만루라도 재욱이를 쓰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박재욱을 쓰지 않고 그대로 신민재로 밀어 붙여 실패했다. 류 감독은 "재욱이가 발이 느리다"라고 했다. 내야 땅볼을 치면 병살타 확률이 높다고 보고 발 빠른 신민재로 밀어 붙였던 것이다.

그런데 신민재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타구가 너무 잘 맞아서 신민재도 더블아웃을 피할 수 없었다. 류 감독은 "반대 현상이 나왔다. 재욱이를 내서 병살타를 쳤다면 왜 발 빠른 신민재를 안 썼냐고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신민재는 8회말에 홍창기의 대주자로 들어갔다. 그러나 대타 김호은이 2루수 병살타를 날리는 등 LG는 당시 득점에 실패했다. 류 감독은 "결과론이다. 창기 때 대주자를 안 썼다면"이라고 돌아봤다. 최근 잘 나가는 LG로선 모처럼 꼬이는 경기였다.

그래도 류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발 김민우를 공략하지 못했고 1-3서 홈런 한 방을 맞은 게 아쉬웠다. 그래도 9회말에 따라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를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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