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던 순간. LG에 기적이 일어났다. 박용택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고,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을 위한 경기였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 3일 맞대결을 회상했다.
3위 LG는 6-5 역전승을 연출, 1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반면,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려 3강 체제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였다. LG는 3-5로 뒤진 8회말 2사 1루서 유강남이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에 그쳐 8회말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3루수에서 유격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노진혁이 평범한 타구를 놓쳐 LG에 2사 1, 3루 찬스가 주어졌고, LG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박용택이 문경찬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것. 이날의 결승타였다.
LG는 9회초 마무리투수로 투입한 고우석이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애런 알테어-노진혁-강진성을 ‘KKK’ 처리하며 역전승을 챙겼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타일러 윌슨을 비롯한 선수단의 집중력을 칭찬하는 한편, “박용택을 위한 경기였다”라는 한마디도 곁들였다. 이날 경기를 가장 깔끔하게 요약한 코멘트이기도 했다.
또한 박용택은 2경기 연속 홈런도 기록 중이다. 타격감이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마지막 남은 연골 5%를 다 쓰겠다’라고 말한 기사를 봤는데,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선수지만, 힘들 것이다. 아무래도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순발력이 떨어진다. 어제 같은 타구가 계속 나오면 좋겠지만, 이전에 힘이 덜 실린 타구도 많았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채)은성이, (김)민성이가 빠진 상황에서 지명타자로 나오고 있다. 어제처럼 좋은 홈런이 계속 나오면 나는 좋다. 무엇보다 시즌 일정이 1/3 정도만 남은 만큼 (박)용택이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후회 없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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