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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할만큼 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새로운 팀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동시에 토론토에 4년만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안겼다.
30일 개막하는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보너스 게임일 뿐이다. 60경기 미니시즌 등판은 이날로 끝났다. 올 시즌 류현진은 12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2018년(1.97), 2019년(2.32)에 이어 3년 연속 3점대 미만 평균자책점이다. 65이닝 동안 20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60개, 피홈런 6개, 탈삼진 72개, 볼넷 18개를 각각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첫 시즌에 할 만큼 했다. 4년 8000만달러의 첫 시즌. 토론토가 기대한 에이스 역할은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의 버팀목이 됐다. 작년 같은 압도적인 페이스는 아니었다.
그래도 퀄리티스타트 7회를 달성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서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고, 최다 투구수(100개)를 기록했다. 적어도 6회까지 던지는 날에는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7월 두 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00에 그쳤으나 누구도 적응하기 쉽지 않은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8일 양키스전서 5이닝 5실점으로 또 흔들렸으나 이날 양키스전 악몽을 털어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중반까지 올라가면 위력을 발휘했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과 몸쪽 컷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구심이 누구든, 포수가 누구든, 상대 타자가 누구든 제구력과 커맨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및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커브까지 구사했다.
비록 토론토 수비수들의 미흡한 부분이 크게 부각된 적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이게 류현진의 강인한 멘탈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야수들의 부족한 수비 지원에도 일체 흔들리지 않았다. 토론토 벤치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 벤치 및 동료들의 류현진에 대한 신뢰는 상당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7월 말까지 미뤄진 정규시즌. 플로리다에 묶여 개인훈련을 했고, 개막 후에는 한동안 원정만 떠돌다 토론토가 아닌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라는 임시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게다가 데뷔 후 처음으로 강타자가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입성한 시즌. 이래저래 류현진으로선 적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출국 인터뷰 직전 "야구는 어디에서나 똑같다"라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첫 시즌은 성공적이다. 포스트시즌서도 쾌투를 이어가면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게 확실하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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