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데뷔 후 무려 1545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 탈출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 방이었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강한울이 마침내 데뷔 첫 홈런을 맛보며 삼성의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강한울은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6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최채흥의 7이닝 3실점(3자책) 역투와 김상수의 결승타, 오승환의 1⅓이닝 무실점 등을 묶어 4-3 재역전승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한울은 삼성이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1루서 강렬한 한 방을 만들었다. 강한울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유희관의 6구(슬라이더, 구속 126km)를 노렸고, 이는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동점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강한울이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14시즌에 데뷔전을 치른 후 518경기, 1545타석 만에 만든 통산 첫 홈런이었다. 이는 오재원(두산)이 1,040타석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을 뛰어넘는 기록이기도 했다.
강한울은 경기종료 후 “홈런보단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더 기쁘다. 불리한 볼카운트(0-2)에 몰려 진루타라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제대했으니 홈런 쳐야지’라는 얘기도 듣긴 했지만,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 (박)건우 형이 걸어가셔서 잡히는 줄 알았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상무에서 군 제대, 삼성으로 돌아온 강한울은 13경기에서 타율 .416(41타수 17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야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를 맡고 있는 만큼, “전역 후에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게 강한울의 설명이다.
군 입대 전까지 근력이 부족했던 강한울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체격을 키웠다. KBO리그에 등록된 공식 프로필상 체중은 66kg이지만, 최근에는 73~74kg을 유지하고 있다.
강한울은 “아무래도 군대에 있으면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고, 자율시간도 주어져 몸 관리에 투자할 시간이 많다. 덕분에 체중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다. 벌크업이라기보단, 체력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 몸무게를 늘려도 시즌에 들어가면 빠지는 체질이라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강한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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