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믿었던 불펜에 발목이 잡혔다. 키움 히어로즈가 가을야구의 냄새만 맡고 시즌을 마감했다.
키움은 2일 LG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2-3으로 졌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7회부터 모습을 드러낸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 안우진을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1로 앞선 7회말 1사 1,2루 위기. 첫 타자 유강남에게 초구 커브를 선택했으나 손에서 빠지면서 사구를 기록했다. 1사 만루서 대타 박용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에게 풀카운트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동점이 됐다. 브리검의 실점이었으나 안우진의 뼈 아픈 승계주자실점.
김현수를 커브로 1루 땅볼 처리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우진은 간헐적 제구 난조라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번엔 웃지 못했다. 홍창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순간 패스트볼 구속은 156km. 하지만, 볼넷일 뿐이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2-2 동점이던 8회말에 사이드암 한현희를 내세웠다. 한현희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고, 투구수를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고 시즌 막판 불펜으로 돌아섰다. 불펜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 포스트시즌 역시 불펜으로 나섰다.
그러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2사 후 이형종과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마무리 조상우까지 나설 수밖에 없었다. 조상우가 김민성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연장에 들어갔다. 10회까지 조상우가 나올 수 없었다. 김선기~양현으로 이어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13회에 김상수와 김태훈이 잇따라 무너졌다. 김상수가 1사 1,3루 위기를 조성했고, 포크볼을 보유한 김태훈이 올라왔으나 2사 만루서 신민재에게 투심을 던지다 우중간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믿었던 불펜, 특히 필승계투조가 무너지며 키움의 2020시즌도 끝났다.
[안우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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