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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알리가 고(故) 박지선을 그리워했다.
알리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둘만의 추억을 되짚어 본다"며 박지선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내 삶은 후회하는 것들이 없었는데, 이유가 있겠거니, 그러려니 하며 사는데, 너와 쌓은 추억이 이것뿐인 게 너 가니 후회된다"며 "나 다시는 그렇게 안 살 거야, 지선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꼭, 더 많이 표현하고 살게. 내가 작아져도 그렇게 살게"라고 덧붙였다.
또 "그러니, 한 번만 꿈속에 나와주라"라며 "너무 보고 싶다, 친구야, 지선아"라고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배우 홍은희가 "알리야… 눈물 나"라는 글을 남기기도. 네티즌과 지인들도 "힘내", "너무 슬프다" 등의 글을 남기며 알리를 위로했다.
<이하 알리 글 전문>
시래기밥 먹으니
니 생각이 또 난다.
죽음이 고통을 이긴 건지,
고통이 죽음을 이긴 건지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마냥 밝지만은 않은 너를 왜 못 알아봤을까
내 가슴에 너의 아픔을 끌어 안아줄 자리가 왜 없었을까
내 아픔도 니 아픔도 함께 나눌 생각을 왜 못했을까
둘 다 바빠서 가끔 연락해도 된다고 왜 인정했을까
니 곁에 나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많다며 널 좋아하는 마음을 왜 잘 표현 못 했을까
둘만의 추억을 되짚어본다.
처음 만났던 KBS 스케치북 대기실 길목,
늦은 밤 어디 들어가지도 않고 걸으며 음악 이야기 나눈 홍대 뒷길,
나 배려해준다고 녹차빙수 시켜 준 서교호텔 근처 카페,
둘이서 서른 살 넘어서 불만만 가득하다며 밥 먹는 내내 투덜댔던 MBC 지하 밥집,
책 선물해 준다며 하얀 차 끌고 온 우리 집,
그 차 속에서 내 자작곡도 들려줬는데…
너도 사람 욕심 좀 내라며 의기소침한 내게 욕도 했다가,
나 낯설어하지 말라고 SBS 라디오 하러 갈 때마다 '우리 알리 왔어' 하고 반갑게 맞이해줬던,
항상 우리 나눈 카톡은 밝아서,
서로 도움 되려고 주고받아서,
서로 나름 존중해준답시고
아니, 내가 그래서 니가 그래 준 걸 거야.
내 삶은 후회하는 것들이 없었는데,
이유가 있겠거니, 그러려니 하며 사는데,
너와 쌓은 추억이 이것뿐인 게
너 가니 후회된다.
니 생각 한번 날 때마다
속으로만 잘 살겠지 하며 삼켰던 게 후회된다.
내 우울함이 전염될까 두려워
니 생각 날 때도 연락 못 해 미안하다.
나 다시는 그렇게 안 살 거야, 지선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꼭, 더 많이 표현하고 살게.
내가 작아져도 그렇게 살게.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노래 불렀어.
그러니, 한 번만 꿈속에 나와주라.
나와서 내 얼굴 한 번만 보고 가주라…
너무 보고 싶다, 친구야, 지선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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