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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이영상 후보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최근 3년 연속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8년 1.97을 시작으로 2019년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도 2.69로 아메리칸리그 4위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은 단 2.30.
어깨, 팔꿈치, 사타구니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뒤 거둔 성적이었다. 강속구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140km 중반의 패스트볼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제구력과 커맨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인 건 분명하다.
이제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내년이면 만 3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팬사이디드에서 토론토를 다루는 제이스저널이 24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의 잔여 3년에 대한 퍼포먼스를 전망했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을 거론했다. 제이스저널은 "류현진은 성공하기 위해 스피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투수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스피드가 급강하하는데, 류현진에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했다.
류현진도 어깨 수술 후 패스트볼 구속이 살짝 떨어졌다. 그러나 제이스저널은 "류현진의 장점은 구종 배합(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과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구력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를 꼽으며 "매덕스는 36세에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고 41~42세 시즌에 9이닝당 볼넷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나이가 들수록 좋아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투수의 커맨드는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 류현진은 점점 더 지배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부정적인 부분도 짚었다. 제이스저널은 "류현진이 2020년에 눈부신 시즌을 보낸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샘플 사이즈가 60경기라는 건 야구선수의 전반적인 재능을 가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짧은 시즌이 전화위복이 됐다"라고 했다.
역시 건강이 변수다. 제이스저널은 "류현진은 2019시즌 초반부터 건강상태가 양호해 메이저리그 마라톤 시즌을 견뎌냈다. 남은 3년간 토론토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류현진의 중요한 부상은 모두 20대에서 30대 초반에 발생했다. 논리적으로 같은 종류의 부상의 가능성은 30대 중반에 가까워질수록 훨씬 더 커진다"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제이스저널은 냉정하게 바라봤다. "류현진이 지난 2년간 보여준 사이영상 후보의 수준을 유지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비록 류현진이 건강할 때 거의 중요한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전성기의 부상 경력을 감안할 때 향후 3년간 20~25번 이상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팬들은 2020년 성적에 대해 극도로 높은 평가를 하지만, 짧은 시즌을 투구했다는 점을 의심해야 하고, 극도로 부상하기 쉬운 투수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제이스저널은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가장 강한 타자들을 상대한다. 오해하지 마라. 경기력의 후퇴가 반드시 그가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2020년의 활약을 반복하는 건 놀랄 정도로 쉽지 않다"라고 했다.
끝으로 제이스저널은 "류현진은 남은 계약기간에 평균자책점 3.20, 조정 평균자책점 130 정도의 활약을 할 것이다. 이 글의 핵심은 류현진의 가치를 깎는 게 아니라 짧은 샘플의 시즌이 전체 계약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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