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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간이 필요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크게 고전한다. 22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묶이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13경기서 29타수 3안타 타율 0.103 1타점 1득점. 볼넷 4개에 삼진은 11차례 당했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간혹 큰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막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하성은 내년까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없다. 최악의 경우 시즌 도중 마이너 강등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지만, 4+1년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를 주전급으로 쓰지 않을 팀은 없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시범경기서 두 경기에 잇따라 내세우면 그 다음 경기에 휴식을 준다. 최근에도 21~22일 경기에 내보냈고,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은 어김없이 제외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다. 결과보다 과정이다. 샌디에이고로선 김하성이 시범경기부터 잘 하면 좋지만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해서 평가 절하할 가능성은 낮다. 김하성은 KBO리그보다 평균적으로 더 빠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더 예리한 변화구에 적응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온 타자들의 공통적인 과제다.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652경기를 뛴 베테랑 타자 추신수(SSG)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21일 KBO리그 시범경기 창원 NC전을 앞두고 "실력이 돼서 갔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 처음에 진출해서 겪었던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그라운드 밖을 주목했다. "미국에 처음으로 가면 야구 외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야구를 하루 종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가 끝난 뒤, 야구를 하기 전까지 일상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를 준비하고 소화하는 시간은 하루의 일부분이다.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시행착오도 겪고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다. 여러모로 한국에서처럼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추신수는 "날씨와 문화 등 적응 할 게 많다"라고 했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만 고전하는 게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김하성의 꿈이었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평가를 내리는 건 너무 이르다. 추신수는 "실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하성(위, 가운데), 추신수(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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