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윤욱재 기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IBK기업은행 표승주(29)는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뒤 적잖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예고한대로 표승주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했고 표승주는 '리시브 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팀마저 1-3으로 패해 아쉬움은 더 컸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플레이오프 2차전. 표승주는 이를 악물었다. 22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라자레바 다음으로 많은 16득점을 올리고 수많은 목적타를 견디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1차전을 마친 심경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무릎 상태가 그리 좋지 않지만 "버티면서 끝까지 잘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보이는 그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표승주 공략을 천명했다. 그러나 표승주는 "아무렇지 않았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목적타는 나에게 향했다. 내가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다. 레프트 중 나이도 내가 가장 많다. 김주향과 육서영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내가 목적타를 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고참다운 면모를 보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한 세터 김하경에게 "(김)하경이도 많이 떨렸을텐데 부담을 이기고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격려한 표승주는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 임하는 각오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오래오래 배구를 하고 싶다"면서 "상대도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1차전과 같은 경기를 하지 않도록 안정된 리시브를 보이도록 하겠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만큼 챔프전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표승주가 22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흥국생명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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