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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다양한 볼거리가 예고됐다.
23일 오전 개최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의 기자간담회에 디렉터 및 대표 빌 크레이머, 최고 예술 프로그램 책임자 재클린 스튜어트가 참석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은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 설립되며, 영화와 영화 제작에 관한 모든 예술과 과학, 역사, 영화인, 아카데미 영화제에 대한 자료를 총 망라한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영화 박물관으로, 오는 9월 30일 개관한다.
이날 빌 크레이머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탄생하게 된 이유"를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아카데미는 1927년 창립됐다. 창립된 이래 계속해서 영화의 역사, 예술 과학과 관련된 박물관을 만드는 걸 숙원사업으로 여겨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90년간 아카데미는 전 세계와 관련된 다양한 소장품들을 수집해왔다. 의상, 사진, 포스터 등 여러 예술 창작품들의 소장품까지. 그리고 저희는 이러한 소장품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 협업하여 전 세계의 영화 관련 아티스트와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소장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카데미는 전 세계적 조직이고, 박물관은 전 세계적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오는 4월 열리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추어 패널 토론회, 갤러리 투어, 상영회, 워크숍 등 다양한 버츄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재클린 스튜어트는 "누구나 전 세계에서 버츄어 프로그램을 웹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시작하는데,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큰 족적을 남긴 4명의 여성 예술가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창조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하며 "저희 박물관은 전 세계적 박물관이다. 영화는 전 세계적 매체이기 때문에 전 세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 오픈되는 전시회 운영 방식에 대한 질문에 빌 크레이머는 "관람객들의 안전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개관 할 때 필요하다면 코로나19 안전수칙을 반드시 적용할 거다. 티켓 발부 시 일정 시간에 맞춰 발부하고 수용객을 제한하는 등 영역을 만들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과 앱을 마련해 여러 내용을 함께 보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전시의 의미를 넘어 지식적 소양을 일깨우는 박물관 사업에 대해 재클린 스튜어트는 "연구를 많이 하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여러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영화 역사를 배우길 소망하고 있다. 또 영화 매체를 통해 다른 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길 소망한다. 지금 시기엔 공감, 관용, 혐오와 폭력에 대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원칙들을 박물관에서 고수하려 한다"고 답했다.
빌 크레이머 또한 의견을 보태며 "아주 중요한 사명도 있다. 역사와 영화 제작 커뮤니티 안에서의 문제를 시정해가는 것이다. 역사의 부분들을 함께 바라보고 새로운 발견과 담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얘기를 하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역사, 커뮤니티에 새로운 장이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카데미 박물관의 개관 특별전인 미야자키 햐야오전에 대해 소개하며 "미야자키 하야오는 매우 우수한 예술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시에 "저희 박물관에선 다양한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애니메이션 담화를 시작하기에 미야자기 하야오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 속 내용들은 매력적이고, 생각을 자극하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임펙트를 다루고 있다. 첫 시작점으로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한국 영화 전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빌 크레이머는 전시회장에 한국어 오디어 가이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저희는 여러 아시아 영화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봉준호, 김기덕, 이창동 등"이라면서 한국 영화 감독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고려하며 한국인 예술인들을 포함할 예정이다. 객원 전시에도 한국인 창작자들을 포함해 기쁘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Harold Mindel, Courtesy Turner Classic Movies, 아카데미 박물관 재단]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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