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는 독하게 하려고 한다."
SSG 포수 이재원에게 2020년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18득점에 그쳤다. 5월7일 한화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서 투수의 투구에 오른 엄지가 골절됐다. 6월20일 키움전서 돌아왔으나 시즌 막판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타격도 풀리지 않았고,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이끌지도 못했다. 결국 팀도 본인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1시즌은 명예회복의 해다.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에게 일찌감치 주장을 맡겼다. 2018~2019년에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원으로선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30일 창단식 직후 "작년에 팬들과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냈던 팀인데 팀 성적이 부진했고 개인적으로도 부진했다. 속상했다"라고 했다.
포수와 주장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고, 팀도 잘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박종훈이 창단식 당시 문승원과 합작 30승을 목표로 내걸자 이재원은 "나도 옆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올해는 두 사람의 30승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다 크다. 이재원은 새 유니폼을 입어본 소감으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기분이 좋고,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유니폼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인천 팬들의 마음을 담아 제작한 것이라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신세계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 이재원은 "(인수 발표 직후)분위기가 혼란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신세계에서 작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큰 감동을 받았다. 커피부터 큰 지원을 받아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 팀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은 야구만 잘하면 된다"라고 했다.
추신수 효과도 확실하게 느낀다. 이재원은 "선수가 선수를 볼 때 느낌이 있는데, 신수 형은 연예인 같은 느낌이다. 신수 형이 먼저 다가와서 얘기도 해주고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려고 한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기술적으로도 배울 게 많다. 신수 형이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한다. 이미 팀 적응도 다 한 것 같다. 시즌 준비에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개인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재원의 최대강점은 일발장타력이다. 포수도 타격이 뒷받침돼야 좋은 평가를 받는 시대다. 4일 롯데와의 개막전서 2루타 한 방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준비를 많이 했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잘 하겠다고 얘기를 하기보다 결과로 보여주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올 시즌에는 독하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조금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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