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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최)민준이와 (장)지훈이가 잘 하고 있다."
SSG 필승계투조는 개막과 동시에 마무리 김상수, 필승계투조 김태훈, 이태양 체제로 출발했다. 페이스가 느리던 서진용은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 등판했다. 그러나 김상수가 치아 부상으로 갑자기 이탈한 뒤 지형도가 확 바뀌었다.
서진용이 사실상 마무리를 꿰찼다. 김원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서진용을 마무리로 낙점했지만, 초반 김상수의 구위가 좋아 서진용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줬다. 김상수가 이탈한 시점서 서진용이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바통 터치가 이뤄졌다.
그런데 최근 김 감독은 필승계투조 운용에 또 다시 변화를 준다. 여전히 김태훈과 이태양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용한다. 단, 여기에 우완 최민준과 사이드암 장지훈의 비중을 높인다. 두 사람은 추격조였으나 최근 서서히 비중이 높아진다. 실제 KIA와의 18~19일 경기서 두 사람이 박빙 상황에 나왔다.
김 감독은 21일 인천 LG전서도 최민준과 장지훈을 중요한 시점에 사용했다. 선발 문승원이 6이니 1실점으로 막았고, 4-1로 앞선 7회초 시작과 함께 최민준을 올렸다. 김태훈과 이태양이 18~19일에 잇따라 나선 상황. 일단 최민준에게 최대 1이닝 소화를 기대한 듯했다.
최민준은 2사까지 잘 잡았으나 정주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대타 문보경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결국 김 감독은 김태훈을 올렸고, 김태훈은 2사 만루서 이천웅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잡고 이닝 마감. 그러자 김태훈은 8회에 채은성에게 볼넷,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는 등 극도로 흔들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8회에 김태훈을 내리고 장지훈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2점 리드. 장지훈은 과감했다. 무사 1,2루 위기서 유강남을 특유의 서클체인지업으로 삼구삼진 처리하더니 김민성을 초구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대타 김재성을 역시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공6개로 위기를 정리했다.
장지훈은 동의대 2학년 중반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올해 입단 후 조웅천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워 주무기로 잘 활용하고 있다. 최민준도 이날 흔들리긴 했지만, 김 감독은 "구속 144~145km에 슬라이더, 커브 잘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 직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잘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최민준과 장지훈이 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게 이날 경기서 다시 확인됐다. 특히 장지훈은 경기흐름이 넘어갈 뻔한 상황서 1이닝을 확실하게 지웠다. 덕분에 당장 이태양이 하루 쉬었다. 이태양과 김태훈의 에너지 안배, 나아가 좀 더 촘촘한 필승조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마무리 서진용이 9회에 이천웅과 김현수에게 백투백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한 걸 감안하면 이날 장지훈의 호투가 SSG로선 고무적이었다.
SSG 불펜은 김상수가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구위가 떨어진 하재훈이 필승조에 가세하지 못하는 게 옥에 티지만, 또 다른 사이드암 박민호도 2군에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6월부터는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김 감독은 "경기가 타이트할 때 태훈이나 태양이를 돕는 역할, 4~5회에 선발투수를 바꿔야 할 상황에 민준이나 지훈이를 활용하고 있다. 두 선수가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장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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