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2021-22시즌 개막전 포문을 활짝 열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운집한 6만 명의 관중들은 ‘보고 있나 해리 케인(Are you watching, Harry Kane?)’ 노래를 부르며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토트넘은 16일 새벽(현지시간 지난 15일 오후)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시티를 1대 0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 케인은 출전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케인이 복귀 이래 단 두 번의 훈련밖에 소화하지 못해 아직 경기를 뛸 만한 몸이 아니었다”며 선발 배제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현지 평론가들은 토트넘의 이 같은 화려한 시작과 함께 케인의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케인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설과 훈련 불참 논란 등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팀 내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PL 전문가 필 맥널티는 “토트넘의 이번 승리 뒤엔 케인의 그림자가 내내 드리워져 있었다”며 “이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6만 관중의 머릿속도 헤집고 있었을 것”이라고 썼다.
맥널티는 “그러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아래 토트넘은 이제 케인의 존재 유무와 관계 없이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엔 케인을 조롱하는 팬들의 ‘짤방(meme)’ 생산도 잇따르고 있다. 전투기가 유턴하는 그림에 ‘전용기에서 경기 결과를 확인한 케인의 현 상황’이라는 제목을 다는 식이다.
골이 들어간 순간 자동반사격으로 기뻐하며 달려나가다 갑자기 황급히 정색하며 자리로 돌아가는 영상엔 ‘손흥민 득점 순간의 케인 모습’이라는 글이 붙었다.
한편 맨시티는 여전히 케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맨시티는 1억 파운드(1613억 원)를 주고 아스톤 빌라에서 잭 그릴리시를 데려왔다. 케인 영입과 관련해 토트넘에도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