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덕분에 KT 위즈도 1위 싸움에 탄력을 받았다.
데스파이네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데스파이네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KT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1위 KT는 4연승을 질주, 2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타선의 폭발력 못지않게 데스파이네의 구위도 돋보인 경기였다. 데스파이네는 3회초 1사 2, 3루 위기서 야수 선택에 의한 1실점만 내줬을 뿐, 이후 7회초까지 추가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9승째를 따냈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총 9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28개) 최고구속은 154km였다. 데스파이네는 커브(19개), 투심(18개), 체인지업(14개), 커터(13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구사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2.89였던 평균 자책점은 2.79가 됐다.
데스파이네는 경기종료 후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상대도 강팀이어서 준비를 열심히 했고, 경기 내내 집중했다. 타자마다 최선을 다해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지만, 이후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 남은 시즌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위 못지않은 데스파이네의 장점은 4일 휴식 후 등판할 때 가장 좋은 컨디션이 발휘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KT 마운드를 지탱하는 힘이다.
데스파이네는 이에 대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직구,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간다.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제구가 생각대로 안 된다. 어릴 때부터 줄곧 4일 휴식을 유지할 때 컨디션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시즌 개막 전 언급한 220이닝이라는 목표도 유효하지만, 가장 큰 목표는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220이닝 목표는 변함없다. 루틴을 잘 지키면 남은 시즌 동안 15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최근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지난 시즌(207⅔이닝)보다 많은 이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운을 뗀 데스파이네는 “이닝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제몫을 해서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걸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셋째 아이가 태어난 것도 데스파이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다. 데스파이네는 “아이들이 큰 힘이 된다. 가족들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셋째 아이가 태어나는 데에 있어 도움을 주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준 팀, 병원에 감사드린다. 동기부여가 되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KT는 순항하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 앞서 닥친 암초도 있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개인사로 전열에서 이탈, 당분간 공백기를 갖게 됐다. 에이스 데스파이네가 짊어져야 할 몫도 더 커진 게 아닐까.
데스파이네는 이에 대해 “쿠에바스는 선발투수로서 큰 역할을 했다. 개인사로 빠진 건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상황이 팀보다 우선시돼야 한다. 개인사가 빨리 정리돼 돌아오길 바란다. 선수 구성상 쿠에바스 빠져도 당장 위기가 오는 건 아니다. 엄상백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도 제몫을 할 수 있다. 쿠에바스가 없어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데스파이네는 또한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 보니 포스트시즌에서 갖고 있는 능력을 다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시즌 경험 덕분에 선수들이 각자 해야 할 역할,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게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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