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야수 선택의 판단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송구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0-11로 완패했다. LG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을 시작으로 3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힘들게 좁혔던 1위 KT와 격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양 팀은 초반 선발 투수들의 탄탄한 투구 속에 투수전 양상의 경기가 전개됐다. 하지만 3회초 LG 유격수 오지환의 아쉬운 송구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LG는 3회 선발 김윤식이 KT 허도환과 심우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첫 위기를 맞았다. 김윤식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타자 조용호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오지환의 아쉬운 송구가 나왔다.
조용호의 유격수 땅볼을 잡아낸 오지환은 충분히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3루 주자 허도환의 발이 빠르지 않다는 점을 인지한 오지환은 홈으로 공을 뿌렸다. 야수 선택.
이날 경기를 승리한다면 KT와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 볼 만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송구가 포수를 향해 정확하게 날라가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송구는 1루 베이스 쪽으로 치우쳤고, 송구를 받은 유강남은 급히 주자를 잡아내기 태그를 시도했으나, 이미 허도환은 홈을 밟았다.
결국 모든 주자가 살았고, 악몽이 시작됐다. 선발 김윤식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윤식은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배정대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주며 '만루책'을 펼쳤지만, 문상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후속타자 박경수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아 6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LG는 이닝이라도 매듭짓기 위해 진해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고, 2점을 더 내준 후에야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분위기를 넘겨준 LG는 4회초 3점을 추가적으로 내줬고, 4회말에서야 첫 안타를 뽑아냈다.
LG는 9회까지 경기를 치르는 동안 KT 마운드를 4안타 2볼넷에 그쳤다. 경기 막바지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첫 득점권 차스를 잡았지만, 0-11로 완패를 당했다. 1위 KT와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3회 오지환의 송구가 진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LG 트윈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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