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감독보다 단장이다.
프로스포츠에서 프런트를 이끄는 사장과 단장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KBO리그는 다른 국내 프로 종목에 비해 미국, 유럽처럼 현장과 프런트의 적절한 분권이 빠르게 이뤄졌다. 더 이상 특정 1인의 제왕적 의사결정체계는 찾아볼 수 없다.
KIA는 1일 맷 윌리엄스 감독을 경질하면서 이화원 대표이사, 조계현 단장의 퇴진까지 함께 발표했다. 구단의 컨트롤타워가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일단 KIA는 최준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 공식 임명 절차를 밟는다.
최근 모기업들은 단장과 감독 선임을 구단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구단을 이끌어가는 두 축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구단들이 야구인 출신 단장을 선임, 현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공고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야구인 단장들이 감독과 항상 코드가 맞는 건 아니다.
최 부사장은 야구인이 아니다. 때문에 구단 살림을 실질적으로 책임질 인사를 단장에 임명하는 게 구단 재건의 첫걸음이다. KIA는 2017시즌 통합우승 이후 성적도, 리빌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 마디로 구단의 방향성이 어정쩡하다.
신임 단장은 야구인이든 아니든 전문성을 갖고 구단의 향후 방향성을 확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에 맞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일단 마무리훈련은 이범호 2군 총괄코치가 맡기로 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단장 및 감독 선임에 의외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야구 팬들은 전국구 인기구단 KIA의 새 감독을 궁금해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한 건 단장 선임이다. KIA 신임 단장은 올 겨울 FA 양현종의 복귀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며, 외부 FA 영입 여부도 결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양현종의 경우 이미 구단과 복귀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구단이 미리 짜놓은 협상 시나리오가 있다면 신임 단장이 자연스럽게 수행하면 된다. 결국 외부 FA 영입 여부가 KIA의 방향성, 신임 단장의 색깔을 드러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KIA는 최원준의 입대가 아니더라도 타선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마침 다가올 FA 시장에는 수준급 외야수들이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 새 외국인선수 영입 여부, 특히 시즌 막판 값싸게 잘 활용한 보 다카하시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국구 인기구단이지만, 그만큼의 책임감과 리더십, 비전 제시가 필요한 자리가 KIA 단장이다.
[KIA 선수들(위), KIA 타이거즈 로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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