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57km!
키움은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가을야구 막차인 5위의 주인공이 됐다. 때문에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소진한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맞아야 했다.
키움이 5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는 했지만 사실 한 경기 만에 종료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하고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이제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첫 업셋에 도전한다.
키움이 1차전을 승리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선발투수 안우진의 호투였다. 안우진은 최고 157km까지 찍힌 강속구로 두산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5회말 2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일 정도로 그의 구위는 대단했다.
안우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키움 벤치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김인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2 동점이 되고 나서야 안우진은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고백'을 했다. 안우진의 교체 타이밍을 망설였다고 털어 놓은 것이다.
"안우진의 구위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망설인 것은 사실이다"라는 홍원기 감독. 사실 그의 입장도 이해가 됐다. "초반에 구위가 워낙 좋아서 최대한 길게 가려고 했다"는 홍원기 감독은 "한 가지 실수가 있다면 김재환 상대로 볼넷이 나온 것이었다"라고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안우진은 7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도 안우진의 호투가 없었다면 키움에게 달콤한 1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경기 후 안우진은 "이겨서 기분 좋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팀이 이기면 되는 것이었다, 야구 정말 재밌게 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7회에 실점을 한 것에 대해서는 "타자들 눈에 많이 익었을 수도 있다. 내 투구에 달라진 것은 없었다"는 안우진은 "선취점을 주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제 안우진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동료 선수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할 예정이다. "지금도 목이 쉬었다"는 그는 "형들을 응원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두산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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