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계획은 오늘 등판을 안 시키는 것인데…"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와 주축 선발투수 안우진의 '팀 퍼스트' 마인드가 돋보인다. 조상우는 1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서 1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했으나 9회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43개의 공을 던졌다.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2일 2차전은 대기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다. 조상우는 벤치의 만류에도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2일 2차전을 앞두고 "피로가 쌓인 상태다. 계획은 오늘 등판을 안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던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했다.
결국 홍 감독은 조상우의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단, 전날처럼 마무리는 아니다. 김태훈이 마무리로 대기하고, 조상우는 연장에 들어가는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홍 감독은 "만약 연장에 가면 등판시킬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키움의 이날 선발투수는 정찬헌이다. 그러나 구위로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한현희가 사실상 1+1처럼 대기한다. 두 사람이 김태훈에게 바통을 잘 넘겨주는 게 중요하다. 여차하면 조상우는 물론 또 다른 선발요원 최원태까지 대기한다.
한편, 1차전 선발투수 안우진은 5회 투구 도중 살갗이 벗겨졌다. 공을 세게 잡아채다 물집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패스트볼 157km을 찍는 등 전력투구했다. 물집으로 살갗이 벗겨진 뒤에도 통증을 참고 7회 1사까지 투구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보고를 받았다. 트레이닝 파트와 담당 코치에게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일찍 바꿨을 수 있었을 텐데.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사실 7회에 미련을 두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했다.
[조상우(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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