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힘든 상황에도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키움 이용규의 1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9회초에 천금의 출루를 했다. 4-4 동점이던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끈질기게 승부한 끝에 볼넷을 얻었다. 김혜성도 볼넷으로 나가면서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정후가 결승 중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박병호의 쐐기타까지 터지면서 귀중한 3점을 생산했다.
그렇게 키움은 7-4로 승리, 2일 2차전을 치를 자격을 얻었다. 이용규는 2차전을 앞두고 "2아웃이지만, 출루하면 김혜성, 이정후 등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1루에 나가서 리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도루 시도도 생각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거기서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것 같았다. 다음 타자를 믿고 주루에 임했다"라고 했다.
실제 키움은 9회말 조상우가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9회 3점을 뽑지 못했다면 부담이 극심할 뻔했다. 그 상황서 2루 도루를 자제한 것도 이용규의 경험이자 냉정한 판단이었다. 이정후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지만, 이용규의 출루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이용규는 "혜성이의 볼넷에 정후가 힘든 상황서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했다. 자신이 아닌 후배들을 치켜세운 것이다. 극적인 승리를 두고서도 "사실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했으나 역전까지 허용하지 않고 막아줬다. 그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용규는 올해 연봉 1억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한화에선 방향성이 맞지 않아 퇴단했지만, 올 시즌 키움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그는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이 재미있다. 팬들이 많이 오니까 야구를 제대로 한 것 같았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하면 와일드카드결정전 역사를 새롭게 쓴다. 최초로 5위의 업셋을 노린다. 이용규는 "우리는 뒤가 없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부터 굉장히 힘들었는데 기회가 또 온 것 같다. 후회 없이 하고 싶다. 부담감보다 좋은 기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부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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