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정후 히어로즈'는 퇴장했다.
키움이 '5위의 기적'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1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을 7-4로 잡았으나 2차전을 내주면서 2년 연속 5위, 와일드카드결정전 패퇴를 맛봤다. 이틀간 키움 타선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는 역시 '타격왕'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1일 1차전서 4타수 1안타 2타점에 이어 2일 2차전서도 5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1차전서 희생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2차전서는 4-9로 추격하던 5회 만루 찬스서 삼진을 당한 게 컸다.
현실적으로 키움 타선에서 가장 위압감 있는 타자가 이정후였다. 1차전서는 9회 2사 1,2루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중월 2루타를 날렸고, 2차전서도 1-9로 크게 뒤지던 5회 2사 만루 찬스서 베테랑 좌완 이현승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잠시나마 승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결국 거기까지였다. 이정후 외에 득점권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 타자도, 그렇다고 장타력으로 배터리를 위협할 타자도 전무했다. 8회 3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가 갈린 뒤였다. 단기전 특성상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짜는 바람에 장타력이 있는 박동원의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윌 크레익은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한 뒤 그럭저럭 해줬지만, 위압감은 2% 부족했다.
빠른 발과 노림수가 좋은 베테랑 이용규와 주장 김혜성이 뒷받침했으나 기복은 있었고 장타력은 떨어졌다. 키움 타선은 시즌 내내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단기전이라고 해서 정규시즌의 고민이 해결될 수 없었다.
사실 지난 2년 내내 반복된 고민이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있었던 2020시즌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김하성이 떠난 올 시즌에는 심화됐다. 올해 키움의 팀 타율은 0.259로 7위, 팀 OPS는 0.723으로 7위였다. 그나마 팀 득점권타율이 0.277로 3위였으나 전체적인 위압감에서 리그 정상과 거리가 있었다.
키움은 올 시즌 예년보다 불펜이 약했고, 수비도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타선까지 완전하지 않았다. 젊고 끈질긴 특유의 컬러가 경쟁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내년에는 조상우가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우지만 이영준이 돌아온다. 결국 타자들의 생산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정후가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웠다.
[이정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