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두산 베어스 김민규가
김민규는 2일 서울 잠실구자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두산은 지난 1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키움에 4-7로 덜미를 잡혔다. 두산은 다행히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어드벤티지로 '1승'을 확보했던 것이 다행이었다. 두산은 1승 1패의 원점 상황에서 2차전을 치렀고, 16-8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 배경에는 김민규의 호투가 있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민규는 29경기(4선발)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김민규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총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정규시즌을 비롯한 가을 무대에서의 활약은 충분히 2021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민규의 모습은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김민규는 올해 수차례 1~2군을 오가는 등 31경기에 출전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으로 부진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기는 일렀다. 김민규는 정규시즌 막바지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쏘아 올렸고,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현재 누구를 내도 다 불안하다. 김민규는 올해 기대를 했는데, 부진을 겪었다. 스스로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부담감 때문인지 밸런스가 왔다 갔다 했다. 작년에도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잘 던졌고, 직전 등판에서도 잘했으니 믿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규는 역시 '빅 게임'에 강했다. 제 몫을 넘어 120%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규는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혜성을 병살 처리한 뒤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3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실점은 4회였다. 김민규는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박병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김민규는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크레익을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민규는 5회 시작부터 2루타를 맞는 등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박동원과 변상권을 연달아 잡아내며 이를 극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용규를 잡아내지 못하며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두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불펜을 가동했으나, 이현승이 김민규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며 자책점은 3점으로 올라갔다.
투구 과정에 비해 결과가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선발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두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유독 가을에 강한 김민규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두산 선발 김민규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두산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