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당분간 안녕인가.
키움 조상우는 2019년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4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하며 구원승도 한 차례 따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서는 2경기서 1⅔이닝 동안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역시 구원승 한 차례가 있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도 3경기서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그해 가을야구 8경기서 9⅓이닝 2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괴력투를 과시했다. 비록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지만, 조상우의 위력은 대단했다.
더구나 당시 장정석 전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로 쓰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마무리로 뛰다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고, 그 사이 오주원이 마무리로 자리잡자 후반기에 셋업맨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서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장악하는 역할을 했다.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마무리 같은 무게감이 있었다. 홍원기 감독이 후반기에 조상우를 중간계투로 쓴 것도 사실 장 전 감독의 당시 포스트시즌 활용법을 벤치마킹 한 것이었다. 조상우는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조상우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마무리다. 기존 마무리 김태훈이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다. 홍 감독은 다시 김태훈 셋업맨-조상우 마무리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실제 1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서 4-2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조상우는 고전했다. 두산 김재환에게 3B1S서 150km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우월 동점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구원승을 따냈으나 기록은 1⅓닝 2피안타 1실점. 더구나 43개의 공을 던지면서 2일 2차전에는 등판할 수 없었다. 경기흐름이 일찌감치 넘어가면서 등판할 필요성도 없었다.
결국 키움은 2년 연속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으나 2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이제 조상우는 당분간 키움과 작별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후 군 복무를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키움 관계자도 "내년에 공익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상우는 그동안 군 복무 이슈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서 대표팀에 뽑혀 병역혜택을 기대했으나 김경문호는 4위,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결국 조상우는 더 이상 군 복무를 미루지 않기로 했다.
결국 키움은 앞으로 2년간 조상우 없는 시즌을 보내야 한다. 수년간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조상우의 공백을 메우는 게 2022시즌 숙제 중 하나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영준이 돌아오겠지만, 부활은 장담할 수 없다.
[조상우.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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