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내 책임이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8-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키움은 지난 1일 두산과 접전 끝에 7-4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고, 올해도 고척스카이돔에서 짐을 빼주게 됐다.
키움은 선발 정찬헌(1⅓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한현희(2⅓이닝 5실점), 최원태(1⅔이닝 4실점), 김재웅(⅔이닝 2실점)-이승호(1이닝 1실점)까지 5명의 투수가 무려 16점을 헌납했다. 타선에서 이정후가 4안타 3타점, 송성문이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투수들의 부진을 상쇄할 수는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후 "시즌 중반까지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고, 힘든 시기였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분명 이날 경기는 투수 교체 타이밍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이 1회만 잘 넘기면 3~4회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회에 추가 실점을 하면 경기가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했서 한현희를 투입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정규 시즌 초반 부진의 아쉬움이 컸다. 홍원기 감독은 "개막 때부터 부상 선수들로 인해 완전체로 시작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시즌 초반 스타트를 잘했으면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것이 내년 시즌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 이용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용규가 어렵게 우리 팀에 와서 시즌을 치르는 동안 내가 많은 힘을 얻었다"며 "시즌을 끝까지 같이 할 수 있어서 고생 많이 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두산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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