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0년 11월19일 류지현 LG 감독이 취임했다.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자 '꾀돌이'라는 별명으로 LG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류지현 신임 감독은 '신바람 LG'의 부활을 외쳤다.
이 자리에는 이규홍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당연히 김동수 수석코치, 김현수, 진해수, 오지환 등이 참석해 류지현 신임 감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다짐했다.
"올 시즌(2020년) LG 트윈슨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내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은 물론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류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의 목표를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즌 3위인데 왜 최악이냐고 물으면 대답은 이렇다.
잠실 라이벌인 두산에, 그것도 4위인 두산에 앞선 3위를 차지한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규홍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 뿐 아니라 팬들은 당연히(?) 두산을 격파하고 삼성과의 라이벌전을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외국인 용병인 1, 2선벌인 미란다와 로켓이 모두 빠진 상태였기에 지난 6년간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기대는 산산조각 났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망연자실했다. 이제 LG는 ‘김태형 트라우마’ 가 생겼을 정도가 됐다.
LG의 실패는 용병을 잘못 뽑은 책임이 크다. 지난 5월 교체된 저스틴 보어는 역대 KBO리그 최악의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렇게 중요한 포스트시즌에 외국인 선수가 실력이 모자라서 출전할 수 없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선발 책임은 단장이 져야 한다.
사장도 마찬가지이다. 이규홍 사장은 2019년 취임했다. 보통 대표 임기가 3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가 마지막 해였다.
이제 두 사람은 조만간 그룹 고위층에 2021년 시즌에 대한 결과 보고를 해야한다. 이 사장이 구단주 대행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스포츠단 사장에 불과하다. 그룹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당연히 차명석 단장도 같은 처지이다. 들고 간 사표를 다시 갖고 나온다면 목숨은 건지겠지만 “두고 가세요”라는 말이 나오면 곧 경질을 의미한다. 물론 3년 임기가 끝나기에 경질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남은 사람은 류지현 감독이다. 지난 해 11월13일 LG는 “류지현 신임 감독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첫해였고 한해가 더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라이벌에 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류지현 감독의 책임도 적지는 않다. 다만 '초보 감독'이 만든 3위라는 것이 정상참작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이 사작되자 마자 KIA 타이거즈가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그 칼날이 이제 LG로 향하고 있다. 3명중 과연 몇 명이 살아 남을까?
[지난 해 11월 19일 류지현 감독 취임식 때의 LG트윈스 수뇌부. 차명석 야구단 단장, 이민영 스포츠단 상무, 이규홍 LG사장, 류지현 감독(사진 위). 7일 내년을 기약하는 LG 선수단. 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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