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시즌 중 시계 세리머니를 선도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더그아웃에서조차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다.
'115억의 남자' 김현수의 LG 가을야구는 또다시 이렇게 끝났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며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부터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개인 기록보다 LG라는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선수단에 투지와 근성 그리고 파이팅을 불어 넣으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절대적 신뢰를 얻었다. 2019 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LG가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발전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해진다. 김현수의 가을 징크스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도 계속되었다.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1안타, 준플레이오프 17타수 3안타(타율 0.176)를 그치며 침묵했다. 그리고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6타수 1안타, 준플레이오프 8타수 2안타(0.250)를 기록했다.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4타수 2안타(0.143)에 그쳤다.
김현수가 중심타선에서 한두 번 찬스만 해결해 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잘 맞았다고 생각한 타구도 뻗어나가지 못하고 외야수에 잡히자 답답함 마음을 코치와 고참 선수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더그아웃에서도 본인의 부진을 자책하며 힘없이 앉아있었다. 그러니 더그아웃 분위기도 쳐질 수밖에 없었다.
100억 이상의 몸값을 받은 선수 중 계약 기간 내에 우승을 이끌지 못한 두 번째 선수가 된 김현수는 이제 LG와의 계약이 끝이 났다. 내년 시즌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가을 징크스를 떨쳐내며 보란 듯이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계륵으로 전락한 LG 김현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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